윤대영·강승호 이어 박한이...같은 음주운전 다른 결말
입력 : 2019.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야구계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가 27일 음주운전 적발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2000안타 위업을 달성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한순간에 잃었다.

26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지인과 마신 술이 화근이었다. 다음날 아침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고 귀가 도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서 접촉사고가 난 것. 현장 출동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박한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밝혀졌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며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박한이의 선택은 올해 앞선 두 차례의 음주운전 케이스와 상이했다. LG 트윈스 윤대영과 SK 와이번스 강승호 모두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으나 박한이는 곧장 은퇴를 선언했다. 물론 세 선수 모두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은 마찬가지.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임의탈퇴의 경우 복귀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은퇴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박한이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다. 어떤 처분을 받더라도 복귀 시점이 불투명했을지 모른다. 그동안 꾸준함의 대명사였기에 19년 커리어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역시 안타까운 일. 그러나 죄에 경중은 없다. 야구선수 박한이의 퇴장은 아쉬울 수 있지만, 인간 박한이의 실수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본인이 밝힌 대로 어떠한 이유에서든 말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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