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7G서 3개 아치…키움에 날개 단 ‘박병호 효과’
입력 : 2019.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결국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박병호(33, 키움 히어로즈)는 우리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1회부터 김하성과 박병호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제이크 브리검이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박병호가 3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키움의 승리를 견인했다.

박병호는 이날 4번타자∙1루수로 나서서 자신의 ‘평균’을 입증했다. 2-0으로 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김범수의 4구째 시속 146㎞ 속구를 좌월 솔로포로 연결해 올 시즌 홈런 16개째를 쌓았다. 이로써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서면서 1위 최정(SK·20개)을 4개 차로 추격했다. 이어 3-4로 뒤진 7회초 무사 1∙3루 밥상도 남김없이 먹어 치우면서 4번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군행 고배까지 마신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박병호는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OPS 0.733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썩 개운치 않은 성적임에도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효험은 돌아온 1군 무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꼭 16일 만에 자기 자리로 돌아온 박병호는 복귀 이후 한껏 달아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기점으로 7경기 동안 타율 0.280, 3홈런 6타점 OPS 1.099로 장정석 키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장 감독은 박병호가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에도 “여태껏 단 한 번도 4번 타순 자리를 고민해본 적 없다. 병호가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신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복귀와 맞물려 불운을 겪기도 했다. 서건창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제리 샌즈 또한 21일 롯데전에서 송구에 헬멧을 맞아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난항도 예상됐다. 그러나 올 시즌 일명 ‘화수분 히어로즈’라는 별칭에 걸맞게 곳곳에서 공백을 메우고 있는 데다 박병호까지 안정세를 보이니 도무지 틈이 느껴지지 않는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일궈내면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는 어느덧 1.5경기까지 좁혔다. 올 시즌 장 감독과 코치진의 철저한 관리로 큰 공백 없이 순항하고 있는 키움이다. 여기에 박병호의 가세는 키움의 선두 경쟁에도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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