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쫀하지 못했던 삼성, 쿠에바스에 좋은 기억 되살릴까
입력 : 2019.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어딘지 모르게 오락가락하는 투․타 균형. 하루는 불펜이 무너지고, 이튿날 마운드가 어느 정도 안정되니 이번에는 타선이 문제다. 자꾸만 박자가 엇나가다 보니 어느덧 3연패다. 한창 치고 올라갈 타이밍인데, 이제는 더 멀어지면 곤란한 삼성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공격 활로를 뚫었다 싶으면 맥을 잇지 못한 타선이 뼈아팠다. 이날 결정적 찬스가 두 차례나 있었음에도 전부 범타로 물러나는 데 그쳤고, 결국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선발로 나선 덱 맥과이어는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해줬다. 바통은 장필준(1⅔이닝)과 우규민(⅓이닝)에게 넘어갔고, 장필준이 8회말 유한준에 달아나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이날 아쉬움을 짙게 남긴 것은 마운드가 아닌 타선이었다.

끝끝내 한이 됐던 결정적 찬스는 6, 8회에 있었다. 0-2로 뒤진 6회초 1사 1․3루의 먹기 좋은 밥상이 차려졌고, 다린 러프가 숟가락만 들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키는 데 그쳤다.

이어 8회에 무사 2․3루 찬스가 있었음에도 김상수와 구자욱이 각각 땅볼,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김헌곤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러프의 뜬공으로 또 한 번 찬스가 무산됐다.

이날 안타 수는 KT와 8개로 동일했다. 얻어낸 볼넷 역시 각각 2, 3개로 KT가 하나 더 많았지만 비슷했다. 다만 공격 포인트가 응집되지 못한 채 분산됐다는 것이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



그렇다고 이날 찬스에서 웃지 못한 러프에게 부진의 모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러프는 2일 경기에서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결국 최지광이 난조에 시달리면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말인즉슨 3연패 기간 중 요소요소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2일 경기에서는 3회 4타자 연속 출루로 3득점 하는 등 집중력도 발휘했는데, 하루 만에 사이클의 오르내림이 심해졌다.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0.263․7위)과 -1.72로 음수를 기록한 승리확률기여합산(WPA․9위, 스탯티즈 기준)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기도 했지만, 당장은 타선 연결성을 살리는 것이 급해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KT 상대 4승 6패로 고전하고 있다. 앞선 2경기에서 루징시리즈를 확정지었지만 연패 탈출과 자존심 회복을 위해 스윕만은 피해야 한다. 다소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4일 KT 선발로 나서는 윌리엄 쿠에바스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 삼성은 지난달 15일 경기에서 쿠에바스에 4안타(3홈런) 6득점을 뽑아내 악몽을 선사한 바 있다. 물론 이날 마운드 붕괴로 7-10으로 졌지만, 선발만큼은 확실하게 공략해냈다. 쿠에바스와 다시 만나는 삼성 타선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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