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 잡는 선발진’ 롯데, 노경은 논란 피할 길 없었다
입력 : 2019.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노경은 논란’이 괜히 불거진 게 아니다.

9일 복수의 야구 커뮤니티에서 노경은이 사직구장을 들렸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소문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졌고, 롯데 측은 11일 급하게 해명하고 나섰다. 노경은은 단순 인사차 방문했고, 이윤원 롯데 단장과 차 한잔했을 뿐이라는 것이 롯데 측 입장이다.

논란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영입이 불필요할 만큼 호성적을 내고 있었더라면 논란이 부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롯데가 FA 계약 과정에서 접점을 못 찾고 떠난 노경은을 다시 찾을 이유도 당연히 없다.

자연히 화살은 롯데 선발진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선발진 구성 자체가 요원하다. 시즌 초반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원중은 기량이 점점 떨어졌고, 윤성빈은 2군에서 올라올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윤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에 나와 40⅓이닝을 던졌고, 1승 3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썩 좋지 않다. 11일 삼성전에서는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세웅과 서준원이 가세했지만 불안요소가 있다. 서준원은 지난 5월 26일 LG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래 퀄리티 스타트도 두 차례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심한 기복을 보였다. 박세웅은 7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던 양상문 감독의 주문을 곧잘 이행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량 유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고 편안히 믿고 맡길 확실한 외국인 선발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브룩스 레일리를 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일리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08이닝을 던졌고, 4승 7패 평균자책점 3.75로 롯데 선발진 가운데 유일무이한 희망이다. 그런데도 6일 고척 키움전에서 5⅓이닝 6실점 하는 등 페이스가 일정치 못하다. 브록 다익손 역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찾기 어렵다.

노경은의 사직구장 방문은 해프닝에 그쳤다. 다만 롯데 선발진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해프닝이 사시하는 바가 크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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