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효과' 떠오르게 한 삼성의 외국인 타자 듀오
입력 : 2019.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두 명' 효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린다.

삼성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 맞대결에서 5-2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맥 윌리엄슨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4번 타자 다린 러프는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외인 타자 듀오가 타선에서 맹활약했다.

삼성은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윌리엄슨의 합류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 전 선발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방출한 뒤 타자 윌리엄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BO리그 데뷔전(7/27)부터 장타로만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윌리엄슨 합류 후 삼성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 전반기 동안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윌리엄슨과 함께 삼성 입단 3년 차 다린 러프도 후반기 들어 맹활약 중이다. 러프는 후반기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1홈런) 6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 타선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며 최근 4경기에서 팀 타율 0.356, OPS 1.052, 7홈런 34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는 2015년 KT 위즈 이후 첫 사례다. 4년 전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영입할 수 있었다. 시즌 시작은 투수 3명과 타자 1명으로 외인을 구성했다. 선발진에는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앤디 시스코와 타선에는 앤디 마르테가 합류했다. 그러나 시즌 중 팀 타격 침체와 함께 투수 시스코가 부진하자 KT는 방출을 선택했고 타자 댄 블랙을 영입해 결국 투수 2명과 타자 2명 체제를 가동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댄 블랙은 데뷔전(2015.06.04)부터 3안타를 터트리며 KT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블랙이 활약하자 나비효과로 기존 외국인 타자 마르테도 살아났다. 두 선수는 '마블 듀오'라고 불리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댄 블랙이 합류 후 7월 팀 타율은 0.297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8월에는 팀 타율 0.311, 39홈런, 169득점으로 8월 팀 공격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외인 선수 교체 전략이 성공한 KT는 두 명의 외인 타자 효과를 톡톡히 보며 그해 후반기 최강의 타선을 만들었다.

올 시즌 삼성도 전반기 타격 침체가 가장 큰 문제였다. 답답한 공격력이 지속되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때로는 승패가 팀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 초반 잘 풀리다가도 어느 한 곳에서 막혀버리면 끊임없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다. 바로 삼성의 전반기 모습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슨이 합류한 후반기부터 타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만하면 윌리엄슨이 타석에 들어서 시원하게 혈을 뚫어주면서 나비효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삼성은 시즌 종료까지 46경기가 남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외국인 타자 듀오의 시너지 효과로 삼성이 후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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