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지난해 11월, 은퇴한 지 14년 만에 현역 복귀의 뜻을 나타냈던 일본프로야구(NPB) 선수 신조 츠요시(48)가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한국 시간)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신조가 그동안 지냈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27일 귀국했다. 이미 일본에서 훈련할 장소를 마련했고, 본래 스프링캠프 때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귀국이 연기됐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신조는 발리에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그리고 티배팅을 해왔다. 라이브 배팅 연습량이 부족해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며 최신 근황을 함께 전했다.
1991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데뷔한 신조는 2000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견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1년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해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3년 동안 303경기 출전해 215안타 20홈런 100타점 9도루, 타율 0.245, OPS 0.668의 기록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2002년에는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성공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최초의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으며, 월드시리즈에서는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막 연고지를 이전해 스타 선수가 필요했던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했다. 실력보다 독특한 기행으로 더 이름이 알려진 신조는 이곳에서 자신의 끼와 기량을 만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현역 시절 신조는 고의 사구를 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기행으로 팬들로부터 "왕자", "폭풍을 부르는 남자", "외계인"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니혼햄 감독이던 트레이 힐만(前 SK 와이번스) 감독의 지휘와 신조가 불러온 긍정적인 팀 분위기는 성적으로도 이어져 니혼햄이 새로운 연고지에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입단 3년 차인 2006년에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現 시카고 컵스)를 앞세워 구단의 44년 만의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정점에서 신조는 은퇴를 선언했었다.
닛칸스포츠는 "신조의 전대미문의 현역 복귀 계획에 프로야구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역 시절 다양하게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신조였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반응도 있다"며 일본 야구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조는 현역 복귀를 결정하면서 지인들에게 "나는 손해를 따져가며 움직이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실패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 좋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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