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1년 전 김재환(32, 두산 베어스)에게 관심을 가졌던 마이애미 말린스가 1년 전과 똑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장타력 있는 코너 외야수를 노리는 마이애미의 최근 행보를 모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의 악동' 야시엘 푸이그(30)의 소식이 먼저였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푸이그가 마이애미,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관심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파인샌드의 소식을 접한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마이애미와 볼티모어는 지난해에도 푸이그에게 계약을 제의했다. 마이애미는 200만 달러 보장에 많은 인센티브를 포함한 계약이었다. 그러나 푸이그는 두 팀의 제안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라고 후일담을 함께 전했다. 헤이먼 기자는 얼마 전 "마이애미가 우익수를 소화할 수 있는 좌타자를 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한 바 있다.
한편, 한때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 외야수 애덤 듀발(32)도 마이애미의 목표 중 하나였다. 마이애미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포츠그리드의 크레이그 미쉬는 "마이애미는 FA 외야수인 듀발에 관심이 있다. 듀발은 좋은 장타력을 지닌 무난한 외야수로 마이애미에 적합하다"고 마이애미의 관심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듀발보다 높은 장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넬슨 크루즈와 조지 스프링어뿐"이라며 듀발이 많은 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을 종합해볼 때 마이애미가 찾는 것은 많은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우익수다.
푸이그는 낮은 생산성과 기행이 문제 될 뿐 2017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듀발 역시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던 신시내티 레즈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올해 16홈런을 때려내는 등 장타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장타력 있는 코너 외야수를 찾는 마이애미의 모습은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바로 1년 전, 나성범처럼 포스팅을 신청했던 김재환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지난해도 같은 이유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김재환에 관심을 가졌지만, 비슷한 유형의 코리 디커슨(31)과 2년 계약을 맺는 것을 선택했다.
디커슨은 올해도 팀에 남아있지만, 마이애미는 여전히 장타력 보강을 원한다. 디커슨은 52경기 7홈런, 타율 0.258, 장타율 0.402, OPS 0.713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현재 마이애미의 주전 우익수로 분류되는 가렛 쿠퍼(30)도 기대만큼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마이애미의 로스터가 디커슨을 제외하고 모두 우타자 일색인 것도 '좌타자' 나성범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성범은 2019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전까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익수였다. 타격에서도 꾸준히 20홈런 - 10도루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2019년 부상 때문에 계획했던 메이저리그 포스팅도 1년을 뒤로 미뤄야 했고, 현재까지 미국 언론에서 나성범의 단점으로 지적될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나성범은 복귀 시즌이던 지난해 풀 시즌을 뛰고, NC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타자로서는 130경기 34홈런 112타점, 타율 0.324, OPS 0.987을 기록했고, 야수로서는 50경기(선발 45경기) 379.2이닝을 우익수로 소화해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같은 영입 후보군에 비해 공백기가 없고, 기대할 부분이 남은 것도 마이애미에 매력적이다.
푸이그는 지난겨울 고자세를 유지하며 여러 팀의 영입 제안을 뿌리쳤다. 뒤늦게 자세를 낮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즌 중 합의에 성공했지만, 신체검사 중 코로나 19 양성 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계약이 무산됐다. 때문에 2020시즌을 모두 날려야 했고, 1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듀발은 올해 60경기 중 52경기를 소화했지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한계점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통산 타율과 출루율이 각각 0.233, 0.293에 불과할 정도로 선구안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마이애미는 확실한 선수가 아니면 유망주를 모으는 데 집중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에 좀 더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 마이애미가 지난해 디커슨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는 미지수다.
나성범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1월 10일 오전 7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