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입단한 김하성(25)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넘어 신인왕을 노린다.
6일(한국 시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하성의 인터뷰는 현지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고, 담당 기자들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목표인 신인왕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둬야 가능할까.
먼저 김하성이 신인왕 경쟁을 하기에 다소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통 비슷한 성적을 거뒀을 때 아시아 프로 리그에서 진출한 선수들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라온 선수들에 비해 뒷순위로 밀린다. 대표적으로 2003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앙헬 베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비슷한 성적에 더 많은 타점을 기록했음에도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현재까지 아시아 프로 리그에서 건너간 선수 중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는 4명(노모 히데오, 사사키 가즈히로, 스즈키 이치로, 오타니 쇼헤이). 그중에서 온전히 타격으로 신인왕을 따낸 선수는 아직 없다. 2018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역시 투·타 모두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화제가 됐을 뿐 타자로서 따낸 것은 아니다.
특히 내야수들은 성공도 성공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가 어려웠다. 김하성 이전, 메이저리그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동양인 내야수는 이구치 타다히토, 마쓰이 가즈오, 강정호 3명이었다.
세 사람은 진출 첫해 신인왕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4년 가즈오가 신인왕 6위, 2005년 이구치가 신인왕 4위, 2015년 강정호가 신인왕 3위로 선정됐다.
김하성이 참고할 것은 2015년 강정호의 사례다. 강정호는 126경기 15홈런 58타점 5도루, 타율 0.287, OPS 0.81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모두가 주목했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밀렸다.
2015년 브라이언트처럼 유명세와 성적을 모두 갖춘 유망주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해는 웬만한 성적이 아니고서야 어렵다. 강정호에 앞서 2005년 이구치도 15홈런을 기록했으나, 그해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와 맞먹는 활약을 펼친 신인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모든 관심을 빼앗겼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내셔널리그에 그런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 것은 호재다. 김하성의 팀 동료 맥켄지 고어(21)가 내셔널리그의 유망주 중 가장 유명하지만, 고어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빨라도 시즌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한 신인과 함께 데뷔하는 것이 아니라면, 후보들을 압도할 성적과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2015년 브라이언트는 151경기 26홈런 99타점 13도루, 타율 0.275, OPS 0.858로 유명세를 제하더라도 다른 신인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성적이 비슷했던 강정호가 더피에 밀린 것은 2번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컸다. 강정호는 더피보다 많은 홈런과 높은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꾸준히 출전해 좋은 수비와 타격 그리고 주루를 보여준 더피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물론 더피가 3루수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에 든 것도 무시할 순 없었다.
이외에 시즌 후반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김하성의 경쟁자가 된 제이크 크로넨워스(26)의 2020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크로넨워스는 60경기로 치러진 시즌에서 초반 31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시즌 절반 이상을 맹활약한 크로넨워스에게 신인왕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으나 9월부터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 신인왕 3위에 그쳤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뎁스 차트 프로젝션'을 통해 김하성의 올해 성적을 146경기 22홈런 79타점 8도루, 타율 0.244, OPS 0.739로 예상했다. 뛰어난 경쟁자가 없다면 신인왕을 노리기에도 충분한 성적인 만큼 김하성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팬그래프가 예상한 대로 146경기를 나오기 위해서는 주전 확보가 우선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신인왕을 향한 김하성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OX 스포츠 샌디에이고 공식 SNS 캡처
6일(한국 시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하성의 인터뷰는 현지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고, 담당 기자들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목표인 신인왕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둬야 가능할까.
먼저 김하성이 신인왕 경쟁을 하기에 다소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통 비슷한 성적을 거뒀을 때 아시아 프로 리그에서 진출한 선수들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라온 선수들에 비해 뒷순위로 밀린다. 대표적으로 2003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앙헬 베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비슷한 성적에 더 많은 타점을 기록했음에도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현재까지 아시아 프로 리그에서 건너간 선수 중 신인왕을 수상한 선수는 4명(노모 히데오, 사사키 가즈히로, 스즈키 이치로, 오타니 쇼헤이). 그중에서 온전히 타격으로 신인왕을 따낸 선수는 아직 없다. 2018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역시 투·타 모두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화제가 됐을 뿐 타자로서 따낸 것은 아니다.
특히 내야수들은 성공도 성공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가 어려웠다. 김하성 이전, 메이저리그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동양인 내야수는 이구치 타다히토, 마쓰이 가즈오, 강정호 3명이었다.
세 사람은 진출 첫해 신인왕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4년 가즈오가 신인왕 6위, 2005년 이구치가 신인왕 4위, 2015년 강정호가 신인왕 3위로 선정됐다.
김하성이 참고할 것은 2015년 강정호의 사례다. 강정호는 126경기 15홈런 58타점 5도루, 타율 0.287, OPS 0.81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모두가 주목했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밀렸다.
2015년 브라이언트처럼 유명세와 성적을 모두 갖춘 유망주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해는 웬만한 성적이 아니고서야 어렵다. 강정호에 앞서 2005년 이구치도 15홈런을 기록했으나, 그해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와 맞먹는 활약을 펼친 신인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모든 관심을 빼앗겼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내셔널리그에 그런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 것은 호재다. 김하성의 팀 동료 맥켄지 고어(21)가 내셔널리그의 유망주 중 가장 유명하지만, 고어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빨라도 시즌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한 신인과 함께 데뷔하는 것이 아니라면, 후보들을 압도할 성적과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2015년 브라이언트는 151경기 26홈런 99타점 13도루, 타율 0.275, OPS 0.858로 유명세를 제하더라도 다른 신인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성적이 비슷했던 강정호가 더피에 밀린 것은 2번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컸다. 강정호는 더피보다 많은 홈런과 높은 OPS(출루율 + 장타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꾸준히 출전해 좋은 수비와 타격 그리고 주루를 보여준 더피에 높은 점수를 줬다. 물론 더피가 3루수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에 든 것도 무시할 순 없었다.
이외에 시즌 후반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김하성의 경쟁자가 된 제이크 크로넨워스(26)의 2020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크로넨워스는 60경기로 치러진 시즌에서 초반 31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시즌 절반 이상을 맹활약한 크로넨워스에게 신인왕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으나 9월부터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 신인왕 3위에 그쳤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뎁스 차트 프로젝션'을 통해 김하성의 올해 성적을 146경기 22홈런 79타점 8도루, 타율 0.244, OPS 0.739로 예상했다. 뛰어난 경쟁자가 없다면 신인왕을 노리기에도 충분한 성적인 만큼 김하성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팬그래프가 예상한 대로 146경기를 나오기 위해서는 주전 확보가 우선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신인왕을 향한 김하성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OX 스포츠 샌디에이고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