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뉴욕 메츠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각자 원하는 바를 얻었다.
8일(한국 시간)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메츠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내야수 안드레스 히메네즈(22), 아메드 로사리오(25), 우완 투수 조시 울프(20), 외야수 이사이야 그린(19)을 내주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7),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3)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억만장자 스티븐 코헨을 새 구단주로 맞이한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보강을 약속했고, 실제로 FA였던 트레버 메이, 제임스 맥캔 영입이 이뤄졌다.
이후 포스팅을 신청한 일본의 선발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 FA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를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하나인 린도어와 무난한 3~4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카라스코를 함께 영입하면서 전력을 향상하는데 성공했다.
2011년 1라운드에 지명되고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클리블랜드에서만 뛰어온 린도어는 메이저리그의 올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올해를 끝으로 FA로 풀리는 린도어를 스몰 마켓인 클리블랜드가 잡을 수 없었고, 올해 안에 트레이드가 예상됐다.
데뷔해 신인왕 2위를 차지한 린도어는 4년 연속 올스타 선정, MVP 후보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2회 수상 경력에 통산 99도루를 봐도 알 수 있듯 공·수·주 만능인 유격수로 잘 알려졌다.
함께 메츠로 건너간 카라스코는 백혈병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2019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완치 후 2020년 복귀에 성공했다. 복귀 성적 역시 12경기 3승 4패, 68이닝 82탈삼진, 평균자책점 2.91로 뛰어났고, 제이콥 디그롬 - 마커스 스트로먼에 이은 3선발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메츠는 내년(+2023년 베스팅 옵션)까지 뛸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을 얻었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린도어와 연장 계약을 추진해 유망주 출혈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린도어의 이탈 후 키스톤 콤비(유격수 - 2루수)의 공백을 걱정했던 클리블랜드도 한 번에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해 데뷔한 히메네즈와 메이저리그 5년 차를 맞이한 로사리오는 메츠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들이었고, 무난히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 건너간 울프는 2019년 2라운드에 지명받은 고졸 투수로서 메츠 팀 내 9위 유망주였다. 빠른 공과 뛰어난 탈삼진율이 강점인 선수다. 그린은 2020년 2라운드에 지명받은 고졸 외야수로 메츠 팀 내 10위 유망주였다. 장타력은 없지만, 뛰어난 콘택트와 빠른 발로 테이블 세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COM은 로사리오가 유격수, 히메네즈가 2루수로 바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울프와 그린을 각각 클리블랜드 팀 내 유망주 12위와 16위에 위치시켰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는 린도어와 카라스코를 내보내면서 4,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줄이게 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