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전 결과 앞둔 실링, 美 국회의사당 점거한 시위대 옹호로 또다시 구설수
입력 : 2021.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둔 커트 실링(54)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1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NJ.COM은 "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실링이 미국 의사당을 점거한 친 트럼프 성향의 폭도들을 옹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0 대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미국 의사당을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사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 선언이 진행 중이었으나, 흥분한 시위대 수천 명이 의사당 내부로 진입하면서 의원들이 대피했다.

이후 4시간여의 대치 끝에 시위대가 해산되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최종 승인됐지만, 이날의 모습은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자국민에 의한 의사당 점거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트럼프에 우호적인 폭스 뉴스조차 비난을 할 정도였다.

미국 국적의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 역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점거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지만 실링은 정반대였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의사당은 4시간 동안 시위대의 놀이터가 됐다

실링은 사태가 종식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진보주의자들이 유명 신발과 TV 등을 훔치고, 불태우는 동안 겁쟁이들은 수수방관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올바름과 민주주의, 정부 관계자의 부패 종식 같은 가치를 위해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을 봤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적극 옹호했다.

실링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성향을 아는 사람들은 실링답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링은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몇 차례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의원 도전에 나섰다 실패한 이력도 있다.

자연스레 실링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한 논란 역시 재점화됐다. 실링은 그동안 뛰어난 성적에도 성 소수자를 조롱하고, 무슬림을 나치와 동일시하는 발언 등으로 8번의 기회에도 명예의 전당 투표 기준인 75%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 선수는 기록으로만 판단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꾸준히 득표율을 높여왔고, 지난해에는 득표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75%까지 20표가 모자란 득표수였다.

2021년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이미 끝났고, 이번 달 27일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31.6%의 투표가 공개된 현재 72.8%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지지자들에게는 오히려 2표를 잃은 수치여서 이번에도 장담하기 어렵다.

NJ.COM은 "가장 중요한 새로운 표가 나오지 않는 한, 올해가 실링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일 것"이라며 이번 발언이 내년 투표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암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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