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새 식구가 된 이용규(35)를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키움 히어로즈 구성원이 반갑게 맞이했다.
2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 선수단 첫 미팅에서는 몇 분간 박수가 이어졌다. 홍원기 신임 감독을 비롯한 새로운 코치진 소개에 이어 새 식구가 된 이용규도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는 리빌딩을 위해 이용규를 비롯한 노장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키움은 이용규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당시 키움이 밝힌 이유는 한화와는 정반대였다. 키움은 이용규에게 연령대가 낮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해주길 바랐고, 선수단의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실력 역시 녹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키움은 상위 타선과 외야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서건창 - 김하성 - 이정후 - 박병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선은 결원이 생기면 곧바로 허점을 드러냈다. 외야 역시 핵심인 이정후가 컨디션 조절 등을 이유로 빠지기라도 하는 날엔 외야진 구성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김혜성이 외야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포지션 공백을 최소화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준태가 눈 야구를 무기로 외야와 상위 타선 공백을 메웠다.
간신히 구색을 갖췄던 타선과 외야진 구성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무너질 듯했으나, 키움은 발빠르게 이용규를 영입해 구멍을 메웠다.
지난해 키움의 외야수 중 이용규에 뚜렷한 우위를 보인 선수는 이정후뿐이었다. 이용규는 2019년 한 시즌을 뛰지 못했음에도 지난해 120경기에서 17도루, 타율 0.286 출루율 0.381 장타율 0.337로 변함없는 기량을 보였다. 그런 면에서 키움이 이용규 영입을 뎁스 강화 차원에서 바라본 것도 괜한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단 미팅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처음부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했다. 올 시즌 이용규에게 바라는 기대치를 묻는 말에 홍원기 감독은 "구체적인 수치는 정해놓지 않았다. 어떠한 숫자를 목표로 제시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그런 것이 아니어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부담을 안겨주는 대신 먼저 키움의 일원으로 끌어안을 뜻을 나타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는 이용규를 필요로 해 영입했고 그래서 환영한다"고 웃어 보이면서 "이용규를 세게 안아주고 싶다. 우리 팀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얘기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