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삼성 상대로...'왕조 필승조→국대→FA 3수→방출→LG 입단' 심창민, 0.1이닝 4사사구 4실점 '와르르'
입력 : 2025.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LG 트윈스에서 부활을 노리는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1)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크게 흔들렸다.

심창민은 26일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과 경기에 LG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4사사구(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0-14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진우영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LG는 두 번째 투수로 심창민을 선택했다. 0-6으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심창민은 선두타자 김태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성규의 타석에서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린 심창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어지는 1사 2루서 심창민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심창민은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채운디 박승규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결국 LG는 심창민을 내리고 김의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1사 만루에서 등판한 김의준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3루 주자를 들여보낸 뒤 유격수 뜬공으로 겨우 2아웃째를 올렸다. 하지만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기 전에 김의준이 김호진에게 2타점 적시타, 김상준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스코어는 0-12로 벌어졌다.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심창민의 실점은 4점으로 올라갔다.


경남고 출신의 심창민은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큰 기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다. 2012년 1군에 데뷔해 37경기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단숨에 '삼성 왕조'의 필승조로 도약한 그는 데뷔 3년(2012~2014) 만에 3개의 우승 반지를 획득하며 탄탄 대로를 걸었다. 2016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2승 6패 2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뒷문을 지켰고, 2017년에는 다시 중간으로 보직을 옮겨 한 시즌 커리어 최다인 16홀드(4승 4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18)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마무리로 돌아가 17세이브(5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07)를 수확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한 심창민은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2018시즌 마치고 상무에서 병역의무를 해결하고 돌아온 뒤부터 내리막은 시작됐다.


2020년 8월 전역 후 삼성에 합류한 심창민은 1군서 23경기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2로 고전했다. 2021년에는 59경기서 16홀드(3승 2패)를 수확했지만, 평균자책점 5.08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삼성은 심창민의 부활을 더는 기다리지 않고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2021년 12월 2대1 트레이드(심창민, 김응민↔김태군)를 통해 NC로 팀을 옮긴 심창민은 이적 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2022년 1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설상가상 팔꿈치 통증으로 6월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던 심창민은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2023년에도 역시 반등은 없었다. FA 삼수를 결정한 그는 2024년 아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NC서 3시즌 1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24(9⅔이닝 11자책)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 9월 29일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갈 곳을 잃은 심창민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LG였다. 지난해 12월 18일 LG는 "우완 투수 심창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구단은 “심창민은 과거 필승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심창민은 “LG가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 시즌 전까지 남은 시간 준비 잘해서 실력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LG가 우승을 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고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퓨처스리그서 시즌을 시작한 심창민은 앞선 3경기서 1승 1홀드, 2⅔이닝 무실점의 짠물투를 펼쳤다. 특히 삼진 4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그러나 26일 경기에서는 잡힌 줄 알았던 제구가 다시 흔들렸다. 과거 영광의 시절을 보냈던 삼성을 상대로 영점을 잡지 못한 심창민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25%(24구 중 6구)에 그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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