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나중에 들어오고 싶었는데...그래도 3, 4세트는 긍정적''
입력 : 2021.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화성] 김동윤 기자=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패배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흥국생명은 22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전적 1-3(6-25, 14-25, 25-20, 25-2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 3일 휴식 후 GS 칼텍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흥국생명이었지만, 처음과 끝이 너무 안 좋았다.

1, 2세트 도합 20득점을 거두는 데 그치는 등 최악의 출발을 한 흥국생명은 포스트시즌 한 세트 최저 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을 세웠다. 흥국생명이 1세트에 기록한 6점은 V리그 남·여 포스트시즌 통틀어 한 세트 최저 득점 신기록이며, 한 세트 최다 득점 차 패배 신기록이다.

김연경이 20득점, 브루나 모라이스가 15득점, 김미연이 13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했으나, 브루나와 김미연의 폼이 살아나는 것이 조금 늦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인터뷰하러 나중에 들어와야 하는데..."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미희 감독은 "첫 두 세트는 선수들의 리듬이 전혀 맞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 4세트에서는 경기력이 나아졌다. 덕분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1승 1패가 됐으니까 처음이라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총평했다.

1, 2세트 부진의 원인으로는 어린 선수들의 부담감을 꼽았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과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때문에 중요한 경기라는 부담감을 떨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 점이 가장 크고 1차전과 반대로 서브와 리시브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고 추가로 언급했다.

처참했던 1, 2세트의 유일한 소득이라면 교체로 투입된 김나희였다. 김채연을 대신해 코트로 들어선 김나희는 연속해서 시간 차 공격과 이동 공격을 성공시키며 높았던 기업은행의 센터진을 뚫었다. 박미희 감독 역시 "(김)나희가 충분히 연습을 하고 있고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준비하고 있다. 블로킹 높이가 낮기는 하지만, 3차전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5:25 듀스까지 갔던 4세트는 다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박현주의 서브가 상대 코트를 훌쩍 벗어났고, 김주향의 오픈 공격을 브루나가 받아내지 못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이에 박미희 감독은 "그 타이밍에 서브를 맡기는 것이 박현주에게 부담이 크긴 했다. 브루나가 중요할 때 서브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메워줬으면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바꾼 것이 잘못"이라며 어린 선수의 실수를 감쌌다.

한편, 경기 후반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한 김연경의 부상 상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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