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화성] 김동윤 기자=IBK 기업은행의 레프트 표승주(28)는 정규 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계속해서 상대 팀의 집중포화를 견뎌야 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승주였지만, 어린 후배들을 위해 물러설 수가 없었다.
IBK 기업은행이 22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전적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했다.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두고 다툰다.
이날 기업은행은 안나 라자레바(31득점), 표승주(16득점), 김주향(13득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흥국생명의 코트를 폭격했다. 특히 이날 표승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의 표적이 돼 기업은행의 패배에 일조한 표승주였던 만큼 이날 활약은 더욱 극적이었다.
표승주는 1차전 13.79%에 불과했던 공격 성공률을 36.14%로 끌어올려 16득점(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득점 1개)을 올렸다. 또 1차전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서브 29개를 받았지만, 18.18%에 불과했던 리시브 효율 역시 24.14%로 끌어올려 1차전처럼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표승주는 상대의 목적타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제가 받은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하기는 그렇다"라고 부담이 상당했음을 드러내면서 "그렇지만 결국 제가 해내야 하는 일이다. 뭐든 좋게 생각하려 노력했다"며 긍정적인 태도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사실 표승주를 향한 목적타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당장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흥국생명은 표승주를 비롯한 기업은행 레프트의 리시브를 흔들어놓겠다고 공언했고, 흥국생명의 1차전 승리는 그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결과였다.
"미디어데이에서 그 말을 들었을 때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말한 표승주는 "어차피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나였다"고 담담하게 얘기를 풀어냈다. 그렇지만 아직 리시브가 미숙한 후배 김주향(21), 육서영(19)이 뒤에 있었기에 표승주는 물러날 수가 없었다.
표승주는 "물론 초반에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내가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팀 레프트 중에서 내가 나이도 가장 많고, (김)주향이, (육)서영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내가 목적타를 받는 것이 맞다"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사실 표승주의 책임감은 출전 그 자체에 있다. 현재 표승주는 발목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부상이 있음에도 출전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표승주와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부상 정도에 관한 질문에 "상대 팀이 알아서는 안 될 것 같고, 버티면서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웃어 보인 표승주는 강한 정신력의 이유로 어렵게 올라간 플레이오프 무대라는 점을 꼽았다. 올 시즌 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의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3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표승주에게도 기업은행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만큼 1차전 부진은 스스로에게도 아쉬운 일이었다.
표승주는 "1차전 때는 공격도 너무 안 풀려 라자레바 혼자 힘든 부분이 있었다. 1차전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올라갔는데 경기를 이렇게 했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면서 2차전을 기다렸다"고 1차전을 아쉬워했다.
이어 "2차전을 앞두고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후회 없이 하고 오자'고 생각했다. 단기전은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꼬이는 것 같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3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온 만큼 3차전을 향한 각오도 남다르다. 표승주는 "어쩌면 3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난 오랫동안 배구를 하고 싶다. 흥국생명과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1차전 같은 경기는 안 하고 싶다. 어렵게 온 만큼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래 배구를 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BK 기업은행이 22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전적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했다.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두고 다툰다.
이날 기업은행은 안나 라자레바(31득점), 표승주(16득점), 김주향(13득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흥국생명의 코트를 폭격했다. 특히 이날 표승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의 표적이 돼 기업은행의 패배에 일조한 표승주였던 만큼 이날 활약은 더욱 극적이었다.
표승주는 1차전 13.79%에 불과했던 공격 성공률을 36.14%로 끌어올려 16득점(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득점 1개)을 올렸다. 또 1차전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서브 29개를 받았지만, 18.18%에 불과했던 리시브 효율 역시 24.14%로 끌어올려 1차전처럼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표승주는 상대의 목적타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제가 받은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하기는 그렇다"라고 부담이 상당했음을 드러내면서 "그렇지만 결국 제가 해내야 하는 일이다. 뭐든 좋게 생각하려 노력했다"며 긍정적인 태도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사실 표승주를 향한 목적타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당장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흥국생명은 표승주를 비롯한 기업은행 레프트의 리시브를 흔들어놓겠다고 공언했고, 흥국생명의 1차전 승리는 그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결과였다.
"미디어데이에서 그 말을 들었을 때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말한 표승주는 "어차피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나였다"고 담담하게 얘기를 풀어냈다. 그렇지만 아직 리시브가 미숙한 후배 김주향(21), 육서영(19)이 뒤에 있었기에 표승주는 물러날 수가 없었다.
표승주는 "물론 초반에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내가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팀 레프트 중에서 내가 나이도 가장 많고, (김)주향이, (육)서영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내가 목적타를 받는 것이 맞다"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사실 표승주의 책임감은 출전 그 자체에 있다. 현재 표승주는 발목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부상이 있음에도 출전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표승주와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부상 정도에 관한 질문에 "상대 팀이 알아서는 안 될 것 같고, 버티면서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웃어 보인 표승주는 강한 정신력의 이유로 어렵게 올라간 플레이오프 무대라는 점을 꼽았다. 올 시즌 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의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3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표승주에게도 기업은행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만큼 1차전 부진은 스스로에게도 아쉬운 일이었다.
표승주는 "1차전 때는 공격도 너무 안 풀려 라자레바 혼자 힘든 부분이 있었다. 1차전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올라갔는데 경기를 이렇게 했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면서 2차전을 기다렸다"고 1차전을 아쉬워했다.
이어 "2차전을 앞두고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후회 없이 하고 오자'고 생각했다. 단기전은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꼬이는 것 같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3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온 만큼 3차전을 향한 각오도 남다르다. 표승주는 "어쩌면 3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난 오랫동안 배구를 하고 싶다. 흥국생명과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1차전 같은 경기는 안 하고 싶다. 어렵게 온 만큼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래 배구를 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사진=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