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득점에 슈퍼 디그까지' GS 승리 이끈 소영 선배의 솔선수범 리더십
입력 : 2021.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장충] 김동윤 기자=부상이 있었음에도 '소영 선배' 이소영(26, GS 칼텍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GS 칼텍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전적 3-0(25-18, 25-14, 25-17)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GS 칼텍스의 약점으로 대다수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없는 것과 9일간 실전 경기가 없어 경기 감각 측면에서 우려했다. 그러나 이날 GS 칼텍스는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1세트부터 공·수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고, 그 중심에는 이소영이 있었다. 이날 이소영은 팀 내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66.67%)로 두 번째로 많은 득점(14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이)소영이가 리더답게 배구를 똑똑하게 잘 풀어갔다"고 칭찬했다. 안혜진과 함께 히어로 인터뷰를 한 이소영 역시 "분석한 대로 잘 이뤄졌다. 선수들 모두 긴장하지 않고 즐기고 웃으면서 잘해줘 만족스럽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GS 칼텍스도 흥국생명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진 못했다. 분석 시간은 짧았지만 GS 칼텍스가 판단한 흥국생명의 핵심은 김연경이었다. 이소영은 "경기할 때나 연습할 때 흥국생명의 플레이를 분석한 것이 잘됐다. 브루나도 브루나지만 (김)연경 언니의 존재감이 컸다. (김)연경 언니가 실력이 있다 보니 줄 것은 주고, 공격 점유율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소영은 1세트 이른 시점부터 유서연과 교체돼 웜업존 선수들과 함께 응원에 나섰다. 이소영의 말에 따르면 이 교체는 전날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이소영에 대한 차상현 감독의 배려였다.

이소영은 "훈련 때 몸에 약간 무리가 와서 공도 잘 안 맞고 좋지 않았다. '왜 안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경기장에 와서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니 잘 됐다"라고 웃어 보이면서 "통증이 있긴 하지만 괜찮았는데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이른 교체의 이유를 전했다.

신인 시절 팀의 막내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던 이소영은 큰 경기 경험이 적은 GS 선수단에서 코트든 웜업존이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소영은 "선수들에게 매 세트 '즐기면서 파이팅하자'고 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웃고 즐기면서 했던 것 같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교체됐을 때도 웜업존 선수들과 함께 응원하며 코트 안의 선수들에게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코트 안팎에서 느끼는 거지만, 웜업존 선수들은 정말 많은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이소영은 여러 차례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이소영은 수비에서도 큰 공헌을 했다. 단순히 리시브 7개, 디그 11개라는 수치가 아니라 이소영은 16:9로 앞선 2세트 중반 몸을 날리는 슈퍼 디그로 모처럼 장충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소영 선배의 악착같은 수비에 GS 칼텍스의 다른 선수들도 몸을 날렸고, 메레타 러츠는 그렇게 동료들이 이어준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소영은 "못 잡을 것 같은 수비들을 선수들이 악착같이 살렸다. 그렇게 살린 공을 러츠가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해줬다. 수비-연결-공격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승기를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만난 홈팬들은 선수단의 긴장을 풀어주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GS 칼텍스는 하루 휴식 후 28일 홈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노린다.

이소영은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긴장이 하나도 안됐다. 팬분들이 와주셔서 더 재밌게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선수들이 다같이 즐기면서 잘해줘 만족스럽다. 다음 경기도 힘들겠지만, 우리보단 흥국생명쪽이 더 힘들 것 같다. 오늘처럼 준비를 잘하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인터뷰 내내 이소영과 안혜진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