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GS 칼텍스의 하나 된 분위기는 재활 중이던 맏언니마저 들뜨게 했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 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한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반가운 얼굴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월 15일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던 GS 칼텍스의 맏언니 한수지(32)가 그 주인공.
당초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까지 한수지 투입을 망설였다. 김유리, 문명화, 권민지 등 대체 자원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이유였지만, 병원에서 한수지의 실전 투입을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세트 막판 한수지는 약 3개월 만에 얼굴을 비쳤다. 2세트에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나와 브루나 모라이스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냈다. 3세트에서는 아예 선발로 출전해 김연경과 브루나의 공격을 막아내고, 강소휘의 득점에 기여하는 등 좋은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한수지의 이른 투입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결과였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병원에서는 무리라고 했지만, (한)수지 스스로 고참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쉴 때도 늘 혼자서 운동하고 준비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충분히 (한)수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기회가 된다면 (한)수지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역시 베테랑 선수답게 아주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베테랑인 한수지였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복귀를 한 만큼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었다. 한수지는 "긴장해서 감독님이 투입될 때 뭐라 하셨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선수들도 티가 안 났다고 했는데 확실히 조금 긴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병원에서는 2주 뒤에나 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통증이 별로 없었다"고 웃어 보이면서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 동작이 있었는데 마침 그 동작에 도움을 주는 아대가 있었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평소 센터 포지션이 많은 주목을 끄는 자리는 아니지만, 올 시즌 GS 칼텍스에서는 다른 포지션 못지않게 시선을 끌었다.
GS 칼텍스는 한수지의 이탈로 한동안 센터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고, 한수지를 대신해 선발 센터로 나서던 권민지마저 1월 말 손가락 골절로 이탈하면서 문명화, 김유리에 이어 문지윤까지 센터로 출장해 공백을 메웠다.
이때의 상황에 대해 차상현 감독은 "(한)수지의 자리가 남들이 보기에는 큰 공백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자리였고, 그 자리를 (김)유리, (문)명화 그리고 (문)지윤이가 잘 버텨줬다"며 고마워한 바 있다.
2월 5일 있었던 김유리의 수훈 선수 인터뷰는 올 시즌 GS 칼텍스의 팀 분위기를 대표하는 일화였다. 데뷔 첫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김유리를 차상현 감독을 비롯한 GS 칼텍스 선수 전원이 둘러앉아 지켜보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고, 이때부터 GS 칼텍스는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재활하는 기간에도 경기장을 찾아 이런 모습을 지켜봤던 한수지는 GS 칼텍스가 시즌 초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고 느꼈다. 한수지는 "시즌 초반에는 안될 때 다들 자책하고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명이 안 돼도 옆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팀워크가 끈끈해졌다는 것을 느꼈고, 경기력도 시즌 초·중반보다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대견해했다.
만약 GS 칼텍스가 1승만 더 거두게 된다면, 한수지는 2011-2012시즌 통합 우승(KGC 인삼공사)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수지는 "그때는 세터였고, 지금은 센터라 그런지 새로운 기분이다. 뭔가 이뤘다는 생각도 든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하면서 "아무래도 빨리 끝내는 것이 낫다.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렇듯 한수지마저 합류하면서 GS 칼텍스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GS 칼텍스는 1차전에서 블로킹 득점 9점, 유효 블로킹 22개로 상대의 득점을 봉쇄했고, 2차전에서도 상대가 좋은 흐름을 탈 때마다 효과적인 블로킹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흥국생명은 30일 있을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더 높아진 GS 칼텍스의 벽을 뚫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 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한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반가운 얼굴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월 15일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던 GS 칼텍스의 맏언니 한수지(32)가 그 주인공.
당초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까지 한수지 투입을 망설였다. 김유리, 문명화, 권민지 등 대체 자원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이유였지만, 병원에서 한수지의 실전 투입을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세트 막판 한수지는 약 3개월 만에 얼굴을 비쳤다. 2세트에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나와 브루나 모라이스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냈다. 3세트에서는 아예 선발로 출전해 김연경과 브루나의 공격을 막아내고, 강소휘의 득점에 기여하는 등 좋은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한수지의 이른 투입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결과였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병원에서는 무리라고 했지만, (한)수지 스스로 고참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쉴 때도 늘 혼자서 운동하고 준비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충분히 (한)수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기회가 된다면 (한)수지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역시 베테랑 선수답게 아주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베테랑인 한수지였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복귀를 한 만큼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었다. 한수지는 "긴장해서 감독님이 투입될 때 뭐라 하셨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선수들도 티가 안 났다고 했는데 확실히 조금 긴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병원에서는 2주 뒤에나 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통증이 별로 없었다"고 웃어 보이면서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 동작이 있었는데 마침 그 동작에 도움을 주는 아대가 있었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평소 센터 포지션이 많은 주목을 끄는 자리는 아니지만, 올 시즌 GS 칼텍스에서는 다른 포지션 못지않게 시선을 끌었다.
GS 칼텍스는 한수지의 이탈로 한동안 센터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고, 한수지를 대신해 선발 센터로 나서던 권민지마저 1월 말 손가락 골절로 이탈하면서 문명화, 김유리에 이어 문지윤까지 센터로 출장해 공백을 메웠다.
이때의 상황에 대해 차상현 감독은 "(한)수지의 자리가 남들이 보기에는 큰 공백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자리였고, 그 자리를 (김)유리, (문)명화 그리고 (문)지윤이가 잘 버텨줬다"며 고마워한 바 있다.
2월 5일 있었던 김유리의 수훈 선수 인터뷰는 올 시즌 GS 칼텍스의 팀 분위기를 대표하는 일화였다. 데뷔 첫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김유리를 차상현 감독을 비롯한 GS 칼텍스 선수 전원이 둘러앉아 지켜보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고, 이때부터 GS 칼텍스는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재활하는 기간에도 경기장을 찾아 이런 모습을 지켜봤던 한수지는 GS 칼텍스가 시즌 초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고 느꼈다. 한수지는 "시즌 초반에는 안될 때 다들 자책하고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명이 안 돼도 옆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팀워크가 끈끈해졌다는 것을 느꼈고, 경기력도 시즌 초·중반보다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대견해했다.
만약 GS 칼텍스가 1승만 더 거두게 된다면, 한수지는 2011-2012시즌 통합 우승(KGC 인삼공사)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수지는 "그때는 세터였고, 지금은 센터라 그런지 새로운 기분이다. 뭔가 이뤘다는 생각도 든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하면서 "아무래도 빨리 끝내는 것이 낫다.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렇듯 한수지마저 합류하면서 GS 칼텍스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GS 칼텍스는 1차전에서 블로킹 득점 9점, 유효 블로킹 22개로 상대의 득점을 봉쇄했고, 2차전에서도 상대가 좋은 흐름을 탈 때마다 효과적인 블로킹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흥국생명은 30일 있을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더 높아진 GS 칼텍스의 벽을 뚫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