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롱? “문재인-이재명 지켜줘서 감사” 발언한 인물
입력 : 2022.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석열 조롱? “문재인-이재명 지켜줘서 감사” 발언한 인물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교수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석열 당선인님. 어제 검수완박 중재안에 국민의 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사실상 민주당 안을 그대로 받은 것이어서 저로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뉴스를 본 게 저녁식사 때였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젓가락을 3번이나 떨어뜨렸지 뭡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법안에 합의해주심으로써 같이 선거를 치르느라 정이 들었을 이재명을 봐주셔서 고맙고, 당신을 검찰총장에 임명해주신 문 대통령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면서 "그 밖의 다른 범죄자들, 어쩌면 윤미향까지 용서해주시는 너그러움에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윤 당선인의 태도를 비꼬았다.

서 교수는 "권성동은 이 타협안이 국힘과 민주당이 반씩 양보한 거라 우긴다. 원래 경찰이 전체 사건의 99.3%를 수사하고 있었으니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줬다"며 "그렇다면 그동안 검수완박을 왜 반대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나머지 0.7%고 그 안에 이재명과 문재인, 황운하, 최강욱, 그리고 양향자 피셜 20여명의 권력자가 있다는 사실에 애써 눈을 감는 권성동의 선택적 시야에 놀랐다. 그 정도 돼야 권성동처럼 출세할 수 있나 보다"라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질타했다.

또 "안타깝게도 저는 원래 선택적 시야가 불가능한 놈이다. 얼마 전 쌍수까지 해서 시야가 더 넓어졌다"며 "그런데도 바로 글을 쓰지 않고 하루를 기다린 건 당선인님이 짠 하고 나타나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정리해 줄 거라 기대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당선인님의 메시지는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기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별도로 말씀을 듣진 못했다'고 나와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분기점이 될 중차대한 사안에 만 하루 동안 침묵하시는 건 암묵적인 동조로 봐야지 않을까"라며 "오늘 이 글을 쓰는 건 당선인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함이다. 검수완박에 결사 반대해온 명망 있는 분들을 일순간 바보로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조롱했다.

서 교수는 "국민의힘이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정당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명맥을 잇는, 그간 숱한 닭짓을 했던 정당이란 사실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렇게 고맙습니다를 남발하다 보니 이 법안이 꼭 민주당만을 위한 건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차기 정권도 이런저런 비리를 저지를 수도 있는데, 공직자나 국회의원을 검찰이 수사하지 못한다면 이거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 않나"라며 날을 세웠다.

끝으로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 이왕 이리된 거 합의안에 찬성한다고 한 마디만 해달라. 이 중요한 사안에 의견을 내지 않고 뒤로 숨는 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며 "지금 인터넷도 안 되는 곳에 감금되어 계신 게 아니라면 '예, 아니오' 정도라도 의견을 내 주시는 건 당선인님의 능력으로도 가능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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