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060] ‘고개 숙인’ 권아솔, “시합에서 많이 때려주세요” 왜?
입력 : 2022.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김희웅 기자= 권아솔(35, FREE)이 고개를 숙였다. 시합을 수락한 고마움과 계체에 실패한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로드FC는 5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태왕과 굽네 ROAD FC 060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경기 전날인 13일 오후 1시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 그랜드 볼룸B에서 계체량 행사가 열렸다.

대회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매치는 권아솔과 남의철의 복싱 스페셜 매치다.

당초 권아솔은 설영호와 복싱 매치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설영호가 훈련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고, 빈자리를 남의철이 채웠다.

둘은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스피릿MC 시절부터 으르렁댔다. 꾸준히 설전을 주고받았으나 그동안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둘 사이에 불이 붙었다. 지난 3월 권아솔은 ‘리얼파이트’ 제작 발표회에서 “(남)의철이 형 계약이 로드FC와 해지된 상태인데, 분명 나는 해지 전에 시합하자고 했다. 런 한 건 의철이 형”이라며 도발했다.

그러자 남의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권아솔 선수와 싸우고 싶다. 이번 대구 대회 때. 참교육시켜주겠다. 도망왕 아솔아 형한테 좀 맞자”라며 응수했다.

복싱 대결을 앞둔 13일, 드디어 권아솔과 남의철이 마주했다. 남의철은 80.4kg로 계체를 가뿐히 통과했다. 그러나 권아솔은 한참이나 체중계에 올라 있었지만, 0.1kg 초과해 계체에 실패했다.

체중계에서 내려온 둘은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남의철은 머리를 들이밀며 도발했다. 권아솔의 반응이 의외였다. 도발은 없었다. 권아솔은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감사의 표현이었다.

마이크를 쥔 권아솔은 “남의철 선수가 대결을 수락해줘서 감사하다. 계체량에 실패한 건 죄송하다.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복싱도 하고 MMA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현만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이게 스포츠다. 남의철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남의철이) 삐지지 말고 시합에서 잘 풀었으면 좋겠다. 시합에서 많이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의철은 권아솔을 일갈했다. 그는 “많은 분이 MMA 시합이 아니라 아쉽다고 하신다. 종합격투기도 아니고 복싱도 아니고 그냥 싸움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권아솔 선수가 3번째 계체 실패로 알고 있다.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대회사와 약속, 상대와 약속, 팬들과 약속이다. 저번에 나와의 시합을 앞두고 부상을 핑계로 빠졌기 때문에 이번 시합 때는 진중할 줄 알았는데, 역시 도망왕 권아솔”이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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