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애사심과 우승 자부심을 드러냈다.
울산은 지난 16일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중반 선제 실점 후 엄원상과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현대가 라이벌 전북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이 마침내 리그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19일 오후 3시 울산 동구에 K리그1 우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주장인 김태환, 골키퍼 조현우와 동석한 홍명보 감독은 “춘천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3, 4일이 지나 흥분이 가라앉았지만, 우승해서 기쁜 건 사실이다. 많은 팬과 중요한 순간을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아직 홈경기가 남았다. 이 기쁨을 팬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기다려 진다”고 환히 웃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시즌 내내 윤활유 역할을 한 주장 이청용의 MVP 수상을 주장했다. 그는 “1년 동안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 득점이나 도움이 많은 선수는 득점왕, 도움왕이 되는 것이다. 그게 많이 없다고... 예를 들어 MVP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년을 놓고보면 이청용이 우리팀에 해준 게 많다. 필요한 시기에 들어가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K리그 사례를 봤을 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왔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래는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춘천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3, 4일이 지나서 흥분이 가라앉았지만, 우승해서 기쁜 건 사실이다. 많은 팬과 중요한 순간을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아직 홈경기가 남았다. 이 기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기다려진다. 17년 만에 우승으로 선수단. 관계자, 팬 모두 기쁠 것이다. 울산 시민들도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 1992년, 선수 시절에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K리그에서 지도자로 처음 우승했다. 기분은?
1992년 K리그에 입단해서 5년 정도 뛰다가 해외로 이적했다. 이후 K리그에 몸담고 있었던 시간이 없었다. 꽤 긴 시간인데, 지난해 울산에 부임하면서 K리그의 구성원이 되어 경기를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목표를 향해 가는 건 중요한 일이다. K리그에서 우승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팬들의 의식 수준과 응원 문화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 울산을 선택한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전북이 우승했을 때 심경은?
울산은 목표 의식이 있는 팀이다.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다른 팀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진 팀이 바로 울산이었다. 오랜 시간 우승을 못했다.
지난해 이 시기(10월)에 아픔이 있었다. 나 역시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속이 상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첫 번째 K리그 감독 생활이었다. 울산이라는 좋은 팀의 감독으로서 목표를 갖고 임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 분명히 보였다.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섰다.
- 과거 정상에 올랐던 감독들이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혹시 볼 수 있나?
그 친구들(최용수 감독을 포함한)이야 원래 그런 캐릭터이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별로 관심 없다.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춤은 한 번 출 수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보다 이슈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 만약, 우승을 못했다면 감독직을 그만 둘 생각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의 생각이 그랬다면 몰라도 나는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경험을 해봤다. 가장 쉬운 일이 이거 하다가 지휘봉 내려놓는 게 것이다. 올해 우승 못했으면 또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 "이게 팀이야“ 화를 냈던 영상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시즌을 지내면서 거의 화를 안 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ACL에서 경기를 끝내고 그랬다. 결과와 상관없이 느꼈던 부분에 관한 것이다. 당시 선수들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넘어지고 파울 얻으려 하고, 안일했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것들을 배운다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화를 내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장면은 이 팀에 오고 나서 내가 가장 많이 화를 냈던 순간이다. 내가 화를 내도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그런 신뢰 관계가 없었다면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 다음 스텝이 궁금하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전북은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다. 우리는 방법을 다르게 할 생각이다. 좋은 선수 비싼 선수가 아닌, 결과적으로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 스포츠의 일원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르면 알려주고.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들을 더더욱 발전시킬 선수들을 모아서 같이 해보고 싶다. 그런 선수들이 모였을 때 팀은 더 강해진다.
물론 투자도 굉장히 중요하다. 투자는 비례다. 성적낼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17년 만에 우승을 한 건 이유가 있다. 모든 구성원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알아가면서 시즌을 보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울산은 후자였다. 개혁, 혁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나의 일이다.
- 2002 한일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22 울산 우승. 홍명보 10년 주기설이 있는데?
(웃음) 이번을 계기로 1년 주기설로 해야겠다.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해 우승을 했다. 이 다음에 울산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하고 있다.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 이청용이 주장 역할을 잘했다.
지난해 부임을 하면서 구성원 중에 내가 정확히 아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 안에 이청용이 있었다.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에서 짧게나마 같이 했었다. 클럽은 처음이었다. 스타일과 캐릭터를 알았다. 이 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선수였다. 물론 다른 팀의 주장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스스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다. 예를 들면 나와 다른 주장이다. 선수들을 다독인다. 2년 간 주장을 맡았는데 많이 성장했고, 새로운 경험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 출전수가 많다. 부상도 적었다. 정신적으로 좋은 선배이자 주장의 롤모델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00점 만점 중에 100점이다.
- 이청용이 MVP이 후보다.
시즌 동안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 득점이나 도움이 많으면 득점왕, 도움왕을 받으면 된다. 그런 수치가 없다고, 예를 들어 MVP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년 동안 이청용이 우리팀에 해준 것이 많다. 필요한 시기에 들어가서 우리가 우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그동안 K리그 상황을 봤을 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왔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
사진=울산현대
울산은 지난 16일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중반 선제 실점 후 엄원상과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현대가 라이벌 전북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이 마침내 리그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시즌 내내 윤활유 역할을 한 주장 이청용의 MVP 수상을 주장했다. 그는 “1년 동안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 득점이나 도움이 많은 선수는 득점왕, 도움왕이 되는 것이다. 그게 많이 없다고... 예를 들어 MVP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년을 놓고보면 이청용이 우리팀에 해준 게 많다. 필요한 시기에 들어가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K리그 사례를 봤을 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왔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래는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춘천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3, 4일이 지나서 흥분이 가라앉았지만, 우승해서 기쁜 건 사실이다. 많은 팬과 중요한 순간을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아직 홈경기가 남았다. 이 기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기다려진다. 17년 만에 우승으로 선수단. 관계자, 팬 모두 기쁠 것이다. 울산 시민들도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 1992년, 선수 시절에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K리그에서 지도자로 처음 우승했다. 기분은?
1992년 K리그에 입단해서 5년 정도 뛰다가 해외로 이적했다. 이후 K리그에 몸담고 있었던 시간이 없었다. 꽤 긴 시간인데, 지난해 울산에 부임하면서 K리그의 구성원이 되어 경기를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목표를 향해 가는 건 중요한 일이다. K리그에서 우승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팬들의 의식 수준과 응원 문화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 울산을 선택한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전북이 우승했을 때 심경은?
울산은 목표 의식이 있는 팀이다.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다른 팀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진 팀이 바로 울산이었다. 오랜 시간 우승을 못했다.
지난해 이 시기(10월)에 아픔이 있었다. 나 역시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속이 상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첫 번째 K리그 감독 생활이었다. 울산이라는 좋은 팀의 감독으로서 목표를 갖고 임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 분명히 보였다.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섰다.
- 과거 정상에 올랐던 감독들이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혹시 볼 수 있나?
그 친구들(최용수 감독을 포함한)이야 원래 그런 캐릭터이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별로 관심 없다.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춤은 한 번 출 수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보다 이슈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 만약, 우승을 못했다면 감독직을 그만 둘 생각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의 생각이 그랬다면 몰라도 나는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경험을 해봤다. 가장 쉬운 일이 이거 하다가 지휘봉 내려놓는 게 것이다. 올해 우승 못했으면 또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 "이게 팀이야“ 화를 냈던 영상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시즌을 지내면서 거의 화를 안 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ACL에서 경기를 끝내고 그랬다. 결과와 상관없이 느꼈던 부분에 관한 것이다. 당시 선수들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넘어지고 파울 얻으려 하고, 안일했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것들을 배운다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화를 내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장면은 이 팀에 오고 나서 내가 가장 많이 화를 냈던 순간이다. 내가 화를 내도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그런 신뢰 관계가 없었다면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 다음 스텝이 궁금하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전북은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다. 우리는 방법을 다르게 할 생각이다. 좋은 선수 비싼 선수가 아닌, 결과적으로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 스포츠의 일원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르면 알려주고.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들을 더더욱 발전시킬 선수들을 모아서 같이 해보고 싶다. 그런 선수들이 모였을 때 팀은 더 강해진다.
물론 투자도 굉장히 중요하다. 투자는 비례다. 성적낼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17년 만에 우승을 한 건 이유가 있다. 모든 구성원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알아가면서 시즌을 보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울산은 후자였다. 개혁, 혁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나의 일이다.
- 2002 한일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22 울산 우승. 홍명보 10년 주기설이 있는데?
(웃음) 이번을 계기로 1년 주기설로 해야겠다.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올해 우승을 했다. 이 다음에 울산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하고 있다.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 이청용이 주장 역할을 잘했다.
지난해 부임을 하면서 구성원 중에 내가 정확히 아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 안에 이청용이 있었다.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에서 짧게나마 같이 했었다. 클럽은 처음이었다. 스타일과 캐릭터를 알았다. 이 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선수였다. 물론 다른 팀의 주장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스스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다. 예를 들면 나와 다른 주장이다. 선수들을 다독인다. 2년 간 주장을 맡았는데 많이 성장했고, 새로운 경험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 출전수가 많다. 부상도 적었다. 정신적으로 좋은 선배이자 주장의 롤모델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00점 만점 중에 100점이다.
- 이청용이 MVP이 후보다.
시즌 동안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 득점이나 도움이 많으면 득점왕, 도움왕을 받으면 된다. 그런 수치가 없다고, 예를 들어 MVP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년 동안 이청용이 우리팀에 해준 것이 많다. 필요한 시기에 들어가서 우리가 우승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그동안 K리그 상황을 봤을 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왔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
사진=울산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