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60km' 파이어볼러의 전역을 SSG는 기다린다
입력 : 2023.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꿈의 160km를 던진 투수가 상무에 입단했다.

모든 투수들의 꿈을 이룬 선수는 바로 SSG의 파이어볼러 조요한. 조요한은 5월 21일 LG와 SSG의 경기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문보경을 상대로 던진 2구가 트랙맨 기준 160.3km를 찍었다.

트랙맨 도입 이후 160km 이상의 구속을 기록한 선수는 조요한이 처음이다. KBO 투구추적시스템(PTS)에는 157km로 나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트랙맨의 정확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SSG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조요한은 KBO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프로 입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졸업 시즌, 동강대 4학년 조요한은 3.2이닝 15볼넷 1몸에 맞는 공이란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36.8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다. SSG 스카우트는 조요한의 잠재력을 보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8순위로 조요한을 뽑는 도박을 감행했다.

조요한은 데뷔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6이닝 동안 10볼넷 2몸에 맞는 공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22년 5이닝 무볼넷 무실점으로 퓨처스리그를 초토화한 후 1군에 콜업됐다.

시즌 초반 그의 퍼포먼스는 경이로웠다. 최고 160km, 평균 153.4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평균 147.8km에 달하는 커터로 타자를 농락했다. 특히 패스트볼 구속은 고우석, 안우진에 이어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10이닝 이상 기준)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역시 제구력이다. 등판이 거듭될수록 제구에 약점을 노출했고 평균자책점 6.52란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1년 BB/9 11.57, 2022년 6.05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피칭 퀄리티는 아쉬움을 남겼다.(1군 기준)

시즌 종료 후 조요한은 팀 동료 김택형, 장지훈, 전영준, 김건우와 함께 상무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제구를 잡은 사례는 많다. 가장 최근엔 KT 엄상백이 상무에서 준수한 투수로 거듭났다. 엄상백의 상무 입단 직전 시즌 BB/9는 6.89에 불과했지만 전역 시즌 4.79, 올해 2.95로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수많은 파이어볼러들이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해 야구계를 떠난다. SSG의 조요한 지명은 도박수에 가깝다. 하지만 160km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은 매우 희소하다. 상무에서 1년 6개월이 조요한의 야구 인생과 SSG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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