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이자 투수 주장' 한화는 정우람에게 유한준을 기대한다
입력 : 2023.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한화가 파격적인 주장 선임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베테랑 투수 정우람(38)을 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년간 주장을 맡았던 하주석이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새 캡틴이 필요했고 정우람을 선택했다.

주장은 보통 중고참급의 야수가 하기 마련인데, 한화는 팀 내 최고참이자 투수인 정우람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실제로 22일 기준 9개 구단 주장 중 투수는 정우람뿐이다.(삼성 미정) 나이 역시 평균 33.8세로 박경수(39)를 제외하면 정우람의 나이가 가장 많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람은 팀 내 최고참이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직접 정우람에게 주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의 말을 보면 한화는 정우람에게 유한준처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듯하다. 유한준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KT의 최고참이자 주장으로 활동했다. 유한준은 선수 생활 내내 술·담배는 물론 커피와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 자기관리로 유명했다. 자극적인 음식 역시 피하고 근육량 유지를 위해 가족 외식 메뉴도 스테이크로 고정했다. 유한준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KT는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주장을 보고 자란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하주석은 계속된 구설수와 음주운전으로 수베로의 신임을 잃었다. 정우람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며 통산 투수 최다 출장 1위에 빛나는 자기관리의 화신이다. 유한준이 그랬듯, 한화 역시 정우람이 선수단의 거울이 되길 바랄 것이다.

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믿고 맡겨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미국에서 직접 뵙고 팀이 비상할 수 있도록 감독님과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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