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최고령 주장' 박경수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 2023.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박경수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을까.

2022년을 마치고 박경수는 현역 생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박경수는 1984년생으로 2023년 39살이 됐다. 올해도 주장을 맡아 KBO 리그 최고령 주장으로 등극했다.(삼성 라이온즈 미정)

2015년 KT로 이적한 이래 박경수는 KT의 자랑이었다. 2015년-2016년 2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거포 2루수로 완전히 각성했다. KT에서만 117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160홈런으로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결과는 화려했으나 그 속은 아름답지 못했다. 당시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2021년, 박경수의 성적은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타율 .192 OPS .648로 KT 이적 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2022 시즌은 더욱 심각했다. 타율 .120 OPS .427로 최악의 커리어를 썼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1.01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김헌곤 -1.58)

그럼에도 박경수에겐 아직 할 일이 있다. 공격력은 노쇠했지만 수비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지난 시즌 박경수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는 0.318로 심우준(0.773)을 제외하면 내야수 중 가장 높았다. 심우준의 입대와 장준원의 장기 재활로 KT의 내야는 헐거워졌다. 김상수를 FA로 데려왔지만 박경수가 없다면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이겨낼 수 없다.

특유의 리더십 역시 필요하다. KT는 1군에 진입한 후 9번째 시즌을 맞는다. 박경수는 벌써 5번째 주장 완장을 찬다. 소위 똥개라 불리는 친화력으로 KT만의 팀컬러를 만들었다. KT는 이번 시즌에도 대권을 노리는 만큼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줄 클럽하우스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경수는 KT의 1군 진입부터 지금까지 모든 역사를 함께했다. KT의 첫 프랜차이즈가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섰다. 박경수의 마지막 불꽃을 기대해본다.

사진=kt wiz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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