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삼진왕' 이의리, 체인지업 되찾고 WBC도 접수할까
입력 : 2023.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1년은 한국 야구계에 '이의리'란 세 글자의 이름을 각인한 해였다. 이의리는 데뷔 시즌 19경기에 등판에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에 36년 만의 신인왕 타이틀을 안겼다. 그해 여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이의리는 미국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각각 5이닝 9탈삼진을 기록, 2경기 10이닝 18탈삼진으로 대회 탈삼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의리가 올림픽에서 탈삼진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체인지업이다. 이의리는 18개의 탈삼진을 모두 우타자 상대로 잡아냈고 대부분의 결정구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었다. KBO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체인지업(피안타율 0.122)을 앞세운 이의리는 좌타자(피안타율 0.255)보다 우타자(0.190)를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2년차를 맞은 이의리는 데뷔 첫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주무기 체인지업의 실종이었다. 2021년 구사율 24.8%로 세컨드 피치였던 체인지업의 2022년 구사율은 9.5%에 불과했다. 이의리 본인도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는지 까먹었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밸런스 잡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정구였던 체인지업이 실종되자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190에서 0.220 소폭 증가했다.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이의리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구종의 완성도에 집중했으며 특히 체인지업에 가장 신경썼다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이의리는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우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던지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첫 번째 국제대회였던 올림픽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의리가 체인지업을 다시 장착하고 WBC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기록 참고=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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