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성공률 45.5%' 롯데 신형 엔진, 약점 극복하고 'No.1' 계보 이을까
입력 : 2023.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형 엔진' 황성빈(26)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육성선수 계약으로 2022시즌을 시작한 황성빈은 5월 정식선수 전환 이후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320타수 94안타) 1홈런 16타점 62득점 10도루 OPS .707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고 단숨에 롯데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1군 데뷔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뛰어난 활약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바로 도루 성공률이다. 황성빈은 지난해 10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12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45.5%의 성공률은 10도루 이상 성공한 역대 롯데 선수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치였다(최저 공동 1위 2016년 김문호, 1989년 故 장효조 12도루 15실패 44.4% / 2위 1994년 김종헌 14도루 17실패 45.2%).

도루 성공률은 낮았지만 황성빈의 가장 큰 장점은 주력이다. 내야안타 1위(28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루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상대 배터리의 약점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 도루 실패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풀타임 2년 차를 준비하는 황성빈에게는 약점을 보완해 줄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도루왕 제조기' 김평호 코치와 '통산 도루 1위(549도루)' 전준호 코치다. 김평호 코치는 두산 베어스 시절 정수근, 삼성 라이온즈 시절 김상수, 박해민을 도루 1위 등극을 도우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도루왕 제조기'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친정팀 롯데로 24년 만에 돌아와 2군 선수들을 지도했던 전준호 코치는 올해 김평호 코치와 함께 1군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황성빈은 2023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1번으로 바꿨다. 전준호 코치의 현역 시절 등번호다. "(전준호) 코치님의 등번호 1번을 달고 잘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새 등번호에 대한 각오를 밝힌 황성빈이 올 시즌 더 업그레이드 된 엔진으로 롯데의 발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볼만 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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