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잔디에 적응하라' WBC 대표팀에 내려진 특명
입력 : 2023.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있어 조별 예선 전 경기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한다. 또한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진행되는 8강 아시아 라운드 역시 도쿄돔에서 열린다.

도쿄돔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좌우 100m, 중앙 122m로 작은 편은 아니지만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비슷하게 마름모꼴에 가까운 형태이다. 게다가 구조상 기압을 높게 유지해야 해서 인위적으로 상승기류를 발생시킨다. NPB STAT에 따르면 2022시즌 도쿄돔의 홈런 파크팩터는 106.9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이에 대비해 대표팀 투수진은 대부분이 땅볼 투수로 구성됐다. 15명의 투수 중 10명이 뜬공 아웃보다 많은 땅볼 아웃을 잡았으며,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뜬공 아웃 대비 땅볼 비율(GO/FO) 랭킹 10위에 정우영, 고영표, 박세웅, 소형준, 김윤식 총 5명이 포진해있다. 대부분의 타구는 땅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도쿄돔이 인조 잔디 구장이라는 점이다. 잔디 길이에 따라 타구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른 교세라돔은 인조 잔디의 길이가 짧고 타구 속도가 빨라진다.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에서 내야진이 3번의 실책을 범한 원인이다. 반대로 도쿄돔은 잔디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타구 속도가 느려진다.

대표팀 투수들 뒤에는 김하성-토미 현수 에드먼이란 최고의 키스톤 콤비가 버티고 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이며 김하성 역시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를 만큼 수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정과 박병호 역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특히 최정은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많은 땅볼이 예상되는 만큼 인조 잔디 적응은 필수다. 대표팀은 8일 공식 훈련에서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표팀이 수비의 힘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길 기원한다.

사진=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