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예의가 없다” 관리소 직원 얼굴에 가스총 쏜 60대
입력 : 2023.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표정이 예의가 없다” 관리소 직원 얼굴에 가스총 쏜 60대

아파트 외벽 공사가 마음에 안 든다며 위협하다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가스총을 쏜 입주민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충북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A씨가 직원 B씨에게 가스총을 발사했다.

해당 아파트는 외벽 도색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A씨가 인부들이 자신의 집안을 들여다보면서 노려봤다고 주장하며 흉기를 들고 내려와 공사 관계자들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사 감독이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불안해서 공사를 못 하겠다"며 "외벽 공사는 줄에 매달려서 하는데 줄이라도 자르면 우리가 죽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저희가 현장을 잘 감독하겠다"며 중재했고, 외벽 공사는 재개됐다.

그러나 24일 오후부터 A씨는 다시 한 인부가 "자신을 노려본다"며 "누구 허락받고 이렇게 공사를 하느냐"고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터뜨렸다. 또 A씨는 관리소장에게 "공사 관련 5년 치 서류를 다 검토할 테니 준비해 놔라"라는 요구까지 했다.

이후 관리사무소에 다시 찾아온 A씨는 관리소장이 준비한 서류는 정작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직원들을 향해 "표정이 예의가 없다"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등 막말을 했다.

다음 날인 25일 오전 6시부터 A씨는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행패를 이어갔다. 그는 "어제 서류를 마저 보겠다"고 했고, 오전 7시쯤에 관리사무소를 찾아 "다른 서류를 가져오라"고 따졌다.

직원 B씨가 "어제 준비한 서류도 한 건도 안 보시지 않았냐. 저는 현장 실무자라서 서류 부분은 잘 모른다. 이거 먼저 보시고 사무직원 오면 이따 전달 하겠다"고 설명하자, A씨는 "직원 주제에 말을 안 듣냐"며 욕설을 시작했고 갑자기 주머니에서 가스총을 꺼내 불과 50㎝ 거리에서 가스총을 쐈다.

B씨는 왼쪽 눈 바로 위 눈썹 뼈 부분에 가스총을 맞고 쓰러졌다. 총구가 조금만 아래로 향했다면 실명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A씨는 쓰러져 괴로워하고 있는 B씨를 멀뚱히 바라보며 "싸가지가 없다. 너 같은 놈은 죽어도 된다"며 막말을 이어갔고, 이후 경찰이 출동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후 B씨는 얼굴 등에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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