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0.000' 통산 130승을 만든 37세 투수의 비밀 병기
입력 : 2023.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7)이 통산 130승을 올렸다.

장원준은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장원준은 2020년 10월 7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 이후 958일 만에 1군 선발투수로 나섰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장원준. 하지만 2회 5피안타를 허용하며 대거 4실점 했다. 이대로 무너지는 듯했지만 장원준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3회 1사 상황에서 피렐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고, 4회 선두 타자 오재일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김태군을 병살타, 이재현을 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5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임무를 마쳤다.

이날 장원준은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장원준이 선발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2018년 6월 20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이후 1,798일 만이며, 승리를 거둔 것은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 이후 1,844일 만이다.

장원준을 장꾸준으로 만든 트레이드 마크는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 덕분에 장원준은 우타자에게 더 강한 좌완 투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자(평균 137.6km/h) 체인지업의 위력 역시 감소했다. 24일 장원준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625를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구종별 피안타율은 패스트볼 .667, 체인지업은 .500에 달했다.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의 위력은 약해졌지만 장원준에겐 슬라이더가 남아있었다. 장원준은 좌타자에게 절반 가까운 비율로(42.2%)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그 결과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54에 불과했다. 강한울에게 맞은 번트 안타를 제외한다면 피안타율은 0.077까지 떨어진다. 장원준의 슬라이더는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좌타자 상대 강점으로 장원준의 향후 활용도가 올라갈 수 있다. 두산 불펜진의 좌타자 상대 평균자책점은 5.99로 리그 최하위다. 장원준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선발에서 탈락하더라도 강점을 살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가능성을 보였다.

장원준은 2022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고려했지만 이승엽 감독과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재발견으로 통산 130승을 만들었다. 구속은 줄어들었지만 베테랑의 관록으로 능력을 증명했다. 장원준의 야구 인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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