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의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최근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국내에 머문 기간은 2개월에 불과하다. A매치가 있었던 3, 6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보냈다. 지금도 클린스만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대표팀 성적이 좋았다면 클린스만의 행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 결과가 좋았다면 용서가 됐을 수 있지만 클린스만이 부임한 후 치른 4경기에서 한국은 2무 2패에 그쳤다. 아직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한국에 상주하지 않는 클린스만에 대한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은 17일 기자들과 온라인 간담회에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고 말했다.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에도 답했다. 클린스만은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도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K리그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입장도 말했다. 클린스만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클럽 팀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 클럽은 리그의 흐름과 트렌드를 파악해 매주 경기를 하고, 매일 선수들과 훈련하며 어떻게 성장시킬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한다. 반면 대표팀은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게 크다.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현대축구의 흐름과 상대국들의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주업이 아닌 부업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잠재울 방법은 단 한 가지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은 1960년 아시안컵을 제패한 이후 63년 동안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박지성, 이영표 등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의 오랜 숙원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에 개막한다. 한국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토너먼트에서 제압할 수 있느냐다. 이 국가들의 전력은 한국만큼 강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 시절 2013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 대회에서의 경험을 아시안컵에서 활용해 한국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향하는 비난의 화살을 누그러지게 만들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