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두산 발목 잡은 롯데, '5강 실낱 희망' KIA에도 고춧가루 뿌릴까
입력 : 2023.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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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롯데 자이언츠가 매서운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3으로 패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굴욕을 맛본 롯데는 홈 최종전에서 분풀이를 제대로 했다. 정훈(4타수 4안타 2타점), 김민석(6타수 4안타 2타점)을 비롯해 타선이 무려 17안타 14득점을 올리며 두산 마운드를 폭격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3.45)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공교롭게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이후 5강 마지막 티켓의 향방을 놓고 경쟁 중인 5위 두산과 6위 KIA 타이거즈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잡혔다. 11일 경기에서 롯데가 갈길 바쁜 두산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KIA가 키움 히어로즈를 11-0으로 꺾으면서 두산(71승 65패 2무 승률 0.522)과 KIA(70승 68패 2무 승률 0.507)의 격차는 2경기로 줄어들었다.

두산을 2연패에 빠뜨리며 5강 싸움을 안갯속으로 밀어넣은 롯데는 12일 광주에서 KIA를 만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 8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선 롯데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018년(10승 6패) 이후 5년 만에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KIA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두산이 3승 3패를 해야 승률(74승 68패 2무 승률 0.521)을 같게 만들 수 있다. 또, KIA가 3승 1패, 두산이 2승 4패를 해도 승률(73승 69패 2무 승률 0.514)이 같아진다. 13일 잠실에서 KIA와 두산의 맞대결에 앞서 12일 롯데-KIA전의 결과가 5강 티켓 주인공을 가릴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롯데는 12일 경기에서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5일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우강훈은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2경기 무실점(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투구로 상대 팀 염경엽 감독과 김태형 SBS 해설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KIA는 마리오 산체스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나선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이 높았던 롯데는 올해도 어김없이 '봄데'로 용두사미 시즌을 치렀다. 가을야구 탈락 이후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롯데가 5강 티켓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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