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장기 재계약을 얻어낼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자랑하는 벤 제이콥스 기자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통해 그를 2026년까지 잡아둘 것이다. 현재 계약은 2025년까지로 손흥민은 팀에 12개월 더 남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이적시장 국내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였던 손흥민의 계약 문제는 결국 장기 재계약 없이 1년 옵션으로 기우는 분위기이다.

손흥민은 현재 2025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맺어져 있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재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자, 토트넘 현지 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망이 등장했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전 스승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떠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등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간 손흥민이 걸어온 행보를 고려할 때 현시점에선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2018년 여름 2023년 6월까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1년 여름엔 기존 계약을 2025년까지 늘리는 데 합의하며 구단 의지로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문제는 바로 이 연장 옵션에 있다. 만일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경우 해리 케인, 카일 워커 등 무수한 동료들이 우승컵을 이유로 팀을 떠나는 와중에 구단에 남아 9년을 헌신한 손흥민은 그에 맞는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다음 시즌 활약 여하에 따라 토트넘의 연장 계약 제안이 없을 경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앨런 허튼은 "내 생각에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서에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으로 연장 옵션을 넣은 것 같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선택할 것이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대단한 선수다.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시킨다면 그는 두 시즌 더 구단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 안에 손흥민을 대체할 누군가가 영입된다면 토트넘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만큼의 이적료를 받고 그를 매각할 수 있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도 손흥민의 계약 문제를 다뤘다. 매체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게약 연장이 확정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할 준비를 마쳤다"라며 "이 조항이 발동되면 한국 선수의 계약 기간은 2025/26 시즌으로 연장된다"라고 밝혔다.


다년 계약을 기대하던 팬들에겐 다소 아쉬울 법한 소식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시즌을 맞아 리그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30대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다수의 현지 매체 역시 토트넘이 30대의 손흥민에게 이례적인 재계약을 선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