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찾았다' 살아난 국가대표 1선발 문동주, '3패 ERA 18.56' 두산 공포증 3전4기 끝에 극복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국가대표 1선발'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점점 지난해 신인왕의 위엄을 되찾고 있다. 후반기거칠 것 없는 상승세로 '곰 공포증'마저 극복했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가 5-1 승리를 거두면서 문동주는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을 수확했다.

이날 등판을 앞둔 문동주에게는 불안요소가 있었다. 바로 '두산 공포증'이었다. 올 시즌 문동주는 두산전에 3차례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8.56으로 매우 부진했다. 지난 4월 10일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고, 4월 28일에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3⅓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 9실점)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6월 26일에도 4이닝 동판 8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두산만 만나면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3전 4기에 나선 문동주는 최고 160.1km/h(트랙맨 기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5회 초 1사 후 강승호와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1, 3루 위기서 이유찬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5회 말 문현빈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문동주는 6회까지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임무를 마쳤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년 차였던 지난해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류현진(2006년) 이후 17년 만에 이글스 출신 신인왕에 등극했다.

문동주는 KBO리그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국가대표 1선발'로 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을 포함해 대만전 2경기를 책임지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첫 경기 호주전(5⅔이닝 2실점) 선발을 맡기도 했다.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는 지난 3월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팀 코리아'의 1선발로 나서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승승장구하던 문동주는 3년 차를 맞아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으나 7월까지 15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6.32로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부침을 겪던 문동주는 8월 반등에 성공했다. 5경기에 등판해 모두 5이닝 2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로 한화의 5강 경쟁에 불을 붙였다.

문동주의 상승세는 9월 첫 등판에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가장 큰 시련을 겪었던 두산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국가대표 1선발'의 부활을 완벽히 알렸다. 8월 이후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에이스'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문동주는 자신을 괴롭히던 두산전 징크스까지 완전히 털어내며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사진=뉴스1, 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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