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했던 LG 타선에 긴장감 생기나...'4안타 2홈런 5타점' 22세 군필 유망주가 경쟁 구도 만든다
입력 : 2024.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트윈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이영빈(22)이 하위 타순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으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9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폭발했다. LG는 이영빈을 비롯한 타선이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한화를 14-3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8월 28일 KT 위즈전부터 9경기 연속 출장, 9월 6일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이영빈은 생애 최고의 활약으로 선택의 이유를 증명했다. 출발은 무난했다. 0-0으로 팽팽한 2회 말 무사 1, 2루에서 조동욱 상대로 초구 희생 번트를 시도해 선행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1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살아 나가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영빈은 두 번째 타석부터 제 실력을 발휘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김기중을 만난 이영빈은 스트라이크 2개를 내줬으나 LG의 삼중도루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후 흔들리는 한화 배터리 상대로 볼카운트 2-2를 만든 뒤, 가운데로 몰린 6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휘둘러 우익수 뒤 115m 스리런포를 만들어냈다. 3일 KIA 타이거즈전 오심과 벤치 실수로 날렸던 시즌 첫 홈런을 5일 만에 되찾으며 활짝 웃었다.



불운을 털어낸 이영빈은 계속해서 펄펄 날아다녔다. LG가 9-2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이영빈은 한승주의 3구째 140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또다시 우익수 뒤 120m 투런포를 터트렸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으나 이번엔 비디오 판독의 도움을 받았다. 이영빈의 홈런으로 LG는 4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이른 시기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6회와 8회 2안타 1득점을 추가한 이영빈은 경기 막판 우익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눈길을 끌었다. 본업이 유격수여서 '오지환의 후계자'로 불린 이영빈은 8회 초와 9회 연달아 병살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활약으로 LG는 한화 상대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2021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지명됐던 이영빈은 입단 당시부터 공수주를 모두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2021년부터 2년간 132경기에 출장했던 이영빈은 2년차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해 7월 전역했다.

한 차례 1군 등록과 말소를 오갔던 이영빈은 8월 10일 1군 등록 후 점차 입지를 넓히고 있다. 8월까지 14타수 5안타, 9월에도 7일까지 10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8일 한화전 4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폭발하며 시즌 성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영빈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이다.

시즌 막판 군필 유망주의 깜짝 활약에 디펜딩 챔피언 LG도 희망을 얻게 됐다. LG는 올 시즌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예년보다 폼이 떨어져 고민이 큰 상황이었다. 이들을 제외하고 싶어도 야수진에서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뚜렷해 대체자가 마땅히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루·유격·우익을 오가는 이영빈과 외야수 최원영이 조금씩 입지를 넓히면서 느슨했던 경쟁 구도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사진=OSEN,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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