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김도영 웃고 하트 울었다...충격의 3이닝 강판, 외국인 최초 '투수 4관왕' 빨간불
입력 : 2024.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2)가 충격적인 부진으로 투수 4관왕 무산 위기에 처했다.

하트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NC는 KT에 8-11로 패했다.

경기 초반은 무난했다. 하트는 1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와 김상수를 범타로 처리하며 빠르게 2아웃을 만들었다. 장성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끝냈다. 2회는 더 좋았다. 황재균과 강백호를 뜬공,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공 9개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문제는 3회 1사부터였다. 선두타자 안현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하트는 심우준을 볼넷, 로하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사 1, 3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하트는 3연속 출루로 무너졌다.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만루 상황을 자초했고 문상철에게 2타점 중전 안타, 황재균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강백호를 삼구 삼진 처리해 간신히 3이닝을 채웠으나 더 이상의 등판은 없었다. 4회 하트는 한재승과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무리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하트는 어지럼증을 호소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KT전을 마친 하트는 25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2.44(151이닝 41자책), 172탈삼진과 승률 0.867을 마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로 3관왕을 달리고 있으며 다승도 여전히 단독 2위에 올라와 있다. 다만 KT전 조기 강판으로 다승 1위 원태인(14승)을 따라잡는 데 실패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트는 KBO리그에서 13년 만에,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투수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투수 4관왕은 선동열(1989·1990·1991), 구대성(1996), 윤석민(2011)을 제외하면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그러나 25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기록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트가 부진하면서 타이틀 경쟁자인 원태인과 김도영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최고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삼성 라이온즈 다승 1위 원태인은 유일한 경쟁자였던 하트가 주춤하면서 생애 첫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선두 KIA 타이거즈 핵심 타자로 활약하면서 'MVP 0순위'로 꼽혔던 김도영은 2관왕(득점·장타율)으로 타이틀 수에서 열세였던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9위 NC(58승 69패 2무)가 1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하트는 남은 시즌 세 차례 남짓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NC는 5위 두산 베어스(65승 66패 2무)와 5경기 차로 여전히 가을야구 희망이 남아있어 하트의 부활이 절실하다. 하트가 KT전 부진을 털어내고 빠르게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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