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멀티 이닝 3회+ERA 2.45...장발 마무리 활약에 롯데 가을야구 달렸다
입력 : 2024.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다시 살아났다. 롯데 자이언츠 '장발 마무리' 김원중(31)이 경기 막판 듬직한 모습으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김원중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9회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7⅔이닝 1실점)-진해수(⅓이닝 무실점)-김원중의 호투와 박승욱의 솔로포, 빅터 레이예스의 결승타를 앞세워 LG를 2-1로 제압했다.

최근 승리가 없었던 롯데는 LG전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8월 이후 6경기 평균자책점 5.97로 부진했던 윌커슨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살아났고, 타석에서는 0-1로 뒤진 5회 초 박승욱이 솔로포를 터트려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에서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김원중을 세 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LG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하는 까다로운 상황이었으나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오스틴 딘을 좌익수 뜬공, 문보경과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김원중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롯데가 2-1로 앞선 10회 말 김원중은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9월 네 차례 등판 중 벌써 세 번째 멀티 이닝이었는데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영빈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주자 최승민의 도루 실패로 2사 1루가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춤했지만, 구본혁을 공 하나로 2루 뜬공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김원중의 2이닝 무실점 활약으로 롯데는 4경기 1무 3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귀중한 1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8위 롯데(58승 66패 2무)는 5위 두산 베어스(65승 66패 2무)를 3.5경기로 뒤쫓고 있다. 남은 시즌 상승세를 타면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격차다.



올 시즌 롯데 가을야구 진출의 열쇠를 쥔 핵심 선수는 김원중이다. 불펜 뎁스가 얇은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시즌 내내 성적의 등락 폭이 컸다.

김원중이 잘했던 전반기(평균자책점 2.41)에는 5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5강 진입을 눈앞에 뒀다. 반면, 급격하게 흔들렸던 7월(평균자책점 11.05)에는 승률 3할(6승 14패)에 그치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8월(1.04)과 9월(2.45) 들어 김원중이 다시 살아나면서 조금씩 중위권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잔여 일정이 16경기로 가장 많다. 투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불펜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두산과 함께 멀티 이닝 1위(131회)인 롯데는 김상수(23회), 김원중(17회), 한현희(16회), 구승민(15회) 등 주력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중에서도 마무리 김원중은 김상수 다음으로 많은 이닝(57이닝)을 소화해 팀의 핵심 선수로 기능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김원중은 현재까지 50경기 3승 5패 22세이브 64탈삼진 평균자책점 3.32(57이닝 21자책)를 마크하고 있다. 남은 시즌 김원중의 성적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OSEN,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