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타수 2안타+수비 실책→역대 5명째 30호 '쾅'...한숨 돌린 78억 거포, 베어스 역사에 이름 새겼다
입력 : 2024.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타이론 우즈-심정수-김동주-김재환 그리고 양석환(33)이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최악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4년 만에 '잠실 30홈런' 계보를 이어받는 데 성공했다.

양석환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5번-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투수 8명을 투입하면서 연장 10회까지 총력전을 펼친 끝에 키움을 5-4로 제압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15일까지 9월 타율 0.083(24타수 2안타)에 그쳤던 양석환은 이날도 초반에는 타격 부진을 이어갔다. 키움 김윤하 상대 1회 말 삼진, 4회와 6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주춤하던 양석환은 네 번째 타석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두산이 1-2 뒤진 8회 2사 1루에서 조영건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연결했다. 이후 제러드 영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강승호가 2타점 역전 2루타로 양석환을 홈까지 불러들이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1볼넷 1득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양석환은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고개를 떨궜다. 두산이 3-2 앞선 9회 초 1사 1루에서 박수종의 내야안타 타구 때 주루방해로 타자를 가로막아 2사 2, 3루 득점권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김병휘의 희생번트에 동점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10회 초 키움이 경기를 뒤집으면서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양석환은 10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마무리 김연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뒤 120m 동점 솔로포를 작렬했다.

8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경기 만에 터진 홈런으로 양석환은 앞선 타격 부진과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이후 두산은 강승호-전민재-조수행의 사사구로 만루를 만든 뒤, 정수빈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9월 첫 홈런으로 양석환은 올 시즌 성적을 134경기 타율 0.246(504타수 124안타) 30홈런 95타점 OPS 0.792로 끌어올렸다. 데뷔 11년차에 홈런은 커리어하이를 달성했고, 타점도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96타점에 거의 근접했다. 강타자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도 남은 시즌 폼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양석환의 30홈런은 구단 차원에서도 특별한 기록이다.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사용해 양석환 이전 3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단 4명밖에 없었다. '우동수 트리오'로 불리는 우즈(3회)-김동주-심정수와 김재환(4회)이 전부였다. 양석환은 2020년 김재환(30홈런) 이후 4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30홈런을 터트리며 베어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2021년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양석환은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뒤, 지난해 6년 총액 78억 원에 잔류하면서 두산의 핵심 타자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양석환은 주장을 맡으면서 양의지, 김재환과 함께 두산의 클린업을 책임지며 가을야구 진출과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4위 두산(67승 66패 2무)은 16일 경기에서 패배한 5위 KT 위즈(67승 67패 2무)를 제치고 4위 싸움에서 다시 우위를 점했다. 두산의 캡틴 양석환이 30홈런을 계기로 부진에서 벗어나 연승에 돌입한 팀의 상승세를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OSEN,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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