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 경기 방출' 前 삼성 카데나스, 42일 만에 때아닌 키움행 루머...라팍 2만 4천 관중 야유 나오나
입력 : 2024.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외국인 타자 최초로 2만 4천 관중 앞에서 야유를 받는 사례가 탄생할까. 삼성 라이온즈 출신 루벤 카데나스(27)가 웨이버 공시 후 42일 만에 키움 히어로즈와 연결돼 눈길을 끈다.

25일 기준 KBO리그 최대 화두는 카데나스의 키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소식이다. 삼성과 키움을 팔로우 중인 카데나스는 단순히 키움 계정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키움 팬 사인회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더욱 주목받았다. 카데나스는 삼성 시절 키움과 접점이 없었기 때문에 카데나스와 키움의 관계에 점점 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을 떠난 카데나스는 현재 소속팀이 없고, 키움은 로니 도슨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빈자리가 생겼다. 짧은 시간 KBO리그에서 강점인 장타력을 선보인 카데나스는 올 시즌 팀 홈런 최하위(99개)가 유력한 키움에 필요한 유형의 타자다.

다만 카데나스가 KBO리그로 돌아올 경우, 삼성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7월 10일 총액 57만 7천 달러(약 6억 5천만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카데나스는 고작 35일 만에 웨이버 공시로 팀을 떠나면서 삼성 역대 최악의 외국인 계보를 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기 부진했던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자로 영입된 카데나스는 초반 6경기에서 연일 장타를 생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전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초반 6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71로 날아다녔다. 72경기 4홈런에 그쳤던 맥키넌과 정반대 행보를 보여 빠르게 삼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카데나스는 26일 KT 위즈전 부상으로 교체된 뒤 그라운드에서 열흘 동안 자취를 감췄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도 이 기간 1군 엔트리에 쭉 머무르며 애간장을 태웠다.

8월 6일 카데나스는 한화전 대타로 나서 11일 만에 복귀했으나 이번엔 워크 에식 논란에 휘말렸다. 무기력한 삼진과 무성의한 수비를 선보여 질타가 쏟아졌다. 팀 분위기를 헤친 카데나스를 향해 박진만 감독은 7일 1군 엔트리 제외라는 초강수를 뒀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기한까지 겨우 8일 남은 시점이었다.



2위로 3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14일 카데나스의 대체자로 멕시코리그에서 르윈 디아즈를 영입하며 외국인 타자 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카데나스는 입단 후 삼성이 치른 27경기 중 무려 20경기를 결장하는 등 안 좋은 기억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삼성에서 단 7경기를 뛰고 웨이버 공시된 카데나스는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12경기)를 넘어 대체 외국인 타자 '역대 최소 경기 방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사이 주급으로 보장액 기준 6만 5,400달러(약 8,700만 원)를 수령하며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그리고 42일 만에 키움과 연결돼 KBO리그 복귀설이 점화됐다.


한편, 키움은 올해 외국인 타자로 전반기 타격왕과 안타왕 페이스를 보였던 도슨을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도슨은 올 시즌 95경기 타율 0.330(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OPS 0.907을 마크하며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지난 7월 올스타전에 출전해 베스트 12에 선정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도슨은 후반기 들어 전반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8경기에서 타율 0.203(69타수 14안타) 1홈런 13타점 OPS 0.575에 머물러 우려가 커졌다. 그 과정에서 7월 31일 NC 다이노스전 수비 도중 큰 부상을 당해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키움이 도슨 혹은 카데나스 중 한 명을 택할지, 혹은 제3의 인물을 데려올지도 재밌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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