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탈락이 전화위복 됐다...'ERA 1.09' 송은범, 4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 복귀 바라본다
입력 : 2024.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결과적으로 '최강야구' 트라이아웃 탈락은 전화위복이 됐다. 사실상 은퇴의 길을 걸었던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40)이 현역으로 돌아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송은범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7회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데니 레예스(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실점)와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 타선에서는 김영웅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6-3으로 꺾었다.

삼성이 4-3으로 추격을 허용한 7회 초 송은범은 레예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건희를 6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송은범은 다음 타자 박수종의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해 단 1구로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재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김병휘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다.

삼성은 8회 말 김영웅이 쐐기 투런포를 터뜨려 6-3으로 달아났고, 9회 초를 김재윤이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승리를 거뒀다. 송은범은 김태훈, 이상민과 함께 홀드를, 김재윤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동산고 출신의 송은범은 2003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SK 시절(2003~2013)에는 왕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송은범은 이후 KIA 타이거즈(2013~2014), 한화 이글스(2015~2019), LG 트윈스(2019~2023)로 팀을 옮기는 저니맨이 신세가 됐다. 지난해 LG에서 1군 4경기 3⅔이닝 1실점의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11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1군 통산 680경기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많은 관심이 쏠렸던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서 최종 합격에 실패했지만, 이후 삼성과 전격 계약을 맺어 프로 복귀의 문이 열렸다.

삼성 구단은 지난 7월 25일 "불펜 강화를 위해 송은범과 올 시즌 잔여기간 연봉 5,000만 원, 옵션 3,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지난 5월 중순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던 송은범은 7월 중순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했다.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10⅔이닝)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송은범은 지난 8월 29일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시즌 막판 오승환의 부진, 최지광의 부상 이탈 등으로 위기를 맞은 삼성 불펜진에서 송은범은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며 9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08(8⅓이닝 1실점)의 안정감 있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활약과 현재 삼성의 불펜 상황으로 봤을 때 송은범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선발 4경기) 3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8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송은범의 2020년 LG 시절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뒤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서도 쓴맛을 봤던 송은범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1군 복귀의 꿈을 이뤘고, 4년 만의 가을 무대 등판까지 바라보고 있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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