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다’ 신태용 경질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클라위버르트 선임! 'HERE WE GO'
입력 : 2025.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신태용(54)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 전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8)를 신임 사령탑으로 앉힌다.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라위버르트가 인도네시아와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감독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추가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새로운 감독 발표는 1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주된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위버르트는 2023년 12월 튀르키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무직 상태였는데, 신태용이 물러나자마자 곧바로 부임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위 선양을 하던 신태용 감독은 6일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로부터 경질됐다. 2019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6년 만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 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 목표를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말도 안 되는 결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동남아 약체로 꼽히던 팀을 최강팀 중 하나로 바꿔 놓았다. 부임 직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現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2020 준우승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2024 AFC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C조 3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FIFA 랭킹도 큰 폭 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할 당시 인도네시아는 173위에 불과했지만, 2024년 12월 기준 127위로 무려 46계단을 껑충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저스틴 허브너(울버햄튼 원더러스), 라파엘 스트라위크(브리즈번 로어) 등 이중 국적 선수들의 귀화를 직접 설득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6월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받는 듯했다. 그러나 2024 미쓰비시컵에서 하혁준 감독이 지휘하는 라오스와 3-3 무승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결과에 책임을 물어 일방적인 경질 통보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 분노를 표했다. “5년 동안 FIFA랭킹 50단계를 올려놓고 월드컵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아빠는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한 거 우리 가족은 다 알아요”라고 올렸다. 인도네시아 팬들도 믿기지 않는 듯한 반응이 대다수였다.

신태용 감독이 물러난 뒤 곧바로 로마노의 'HERE WE GO'가 나온 것으로 보아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서 진작에 네덜란드 전설인 클라위버르트를 차기 감독으로 염두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인스타그램, 신재원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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