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담당 기자도 만행에 충격·분노 “손흥민 1년 연장 옵션 의문”
입력 : 2025.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 1년 연장 옵션을 두고 담당 기자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SV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해 통산 78경기 20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13년 여름 바이엘 04 레버쿠젠에 새 둥지를 틀고, 두 시즌 동안 87경기 29골 11도움을 올렸다. 이후 2015년 토트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입단 첫 시즌(2015/2016)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당시 수장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현 미국대표팀) 감독을 찾아가 분데스리가 복귀를 요청했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절치부심한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공식 47경기 21골 7도움으로 서서히 불이 붙었고,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견인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3골 7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32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으로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계약 기간은 오는 6월까지였다. 재계약 소식은 없었고, 토트넘 에이스가 자유 계약 신분으로 풀린다는 소식에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였다. FC바르셀로나를 포함해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AC밀란, 페네르바체 등과 연결됐다. 기량은 물론 아시아 최고 인기 스타로 상업적 가치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그를 품겠다는 팀이 대거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7일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에 잔류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이적설을 잠재우고 훗날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라는 꼼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디 애슬레틱 소속으로 토트넘 담당 기자인 잭 피트-브룩은 9일 “이제 손흥민은 1년 더 토트넘에 남을지 모르겠지만,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 구성원 전원이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열망했다. 실제로 실현됐지만, 이 모든 것은 더 큰 일련의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토트넘은 가장 중요한 선수와 결별을 최종적으로 어떤식으로 극복할지 궁금하다”며 분노했다.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잭 피트-브룩의 이야기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홀대한다는 것. 그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베스트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5골 6도움은 비참한 숫자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의 활약에 비췄을 때 썩 좋지 않다. 그보다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는 다섯 명 뿐”이라면서, “다음 시즌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직전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네 번째 월드컵 출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그 이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피트-브룩기자는 “구단은 2026/2027시즌 혹은 그 이후에도 장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을 살펴볼 것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기간 중에 34세가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모른다. 나중에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 전 세계의 영입 제안이 도착할 것”이라며 손흥민이 뜨거운 감자가 될 거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장 옵션 발동은 손흥민의 선수 생활 마지막 시작점이다. 그가 토트넘에 묶인 마지막 1년 반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최종적으로 팀을 떠날 때 토트넘 역사상 가장 사랑받았던 사람인 건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클럽에 있을 때 인정받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2015년 여름 팀에 합류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위대한 선수로 거듭났다”고 뒤늦게 연장 옵션 발동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매우 기쁘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년 더 뛸 수 있어 행복하다.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은 선수라면 모두 꿈꾸는 무대다. 주장을 맡은 이상 더욱 발전하고 타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지 않은 시기지만 언젠가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미러, 스포츠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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