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실력에 비해 잘 버텼다'' 1차 지명 포수의 '돌연' 은퇴 선언, 왜?...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남겼다
입력 : 2025.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를 선언한 포수 강태율(29)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강태율은 지난 15일 갑작스럽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의해지 명단에 올라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운을 뗀 그는 "입단 당시에는 꿈만 같았다. 프로에 입단해서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랑 야구할 수 있다는 게 너무도 가슴 벅차오르고 저도 선배님들처럼 많은 분께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꿈만 꾼 지 10년이 지나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1군보다는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점점 지쳐갔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2024년에 마지막으로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그만두자고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해 왔다"며 "저는 제가 부족한 걸 알기에 부족함을 채우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실력에 비해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부경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강태율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에 입단했다. 하지만 당시 롯데엔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라는 부동의 안방마님과 장성우, 김준태(이상 현 KT 위즈), 안중열(현 NC 다이노스), 김사훈(은퇴) 등 백업 포수들까지 즐비했다. 강태율은 2군에서 담금질에 집중했다.

강태율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2020년 롯데는 강민호의 FA 이적 이후 몇 년간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그해 14경기라는 적은 기회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으로 가능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2021년 19경기 타율 0.077, 2022년 19경기 타율 0.094에 머물렀다. 2023시즌 80억 FA 포수 유강남이 합류하고 '대형 유망주' 손성빈도 상무에서 복귀하자 강태율의 팀 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프로 데뷔 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그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강태율의 1군 통산 성적은 65경기 타율 0.123 3홈런 10타점, 2군 통산 성적은 338경기 타율 0.262 8홈런 105타점이다.


강태율은 "너무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닌 저한테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10년 동안 저를 키워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 항상 저에게 많이 알려주시고 의지가 된 선배님들, 스스럼없이 다가와 장난쳐준 후배들 정말 감사하다"며 "10년 동안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야구선수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거 같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는 팬이 되어 롯데가 목표로 하는 것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