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이제는 서귀포 미친개' 제주 박동진의 약속, ''팬분들 걱정하시는 일 없을 것''
입력 : 2025.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인천공항] 배웅기 기자= 제주SK FC의 새로운 '믿을 맨' 박동진(30)이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제주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지 일본 가고시마 출국길에 올랐다. 지난달 26일부터 클럽하우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제주는 이제 가고시마로 떠나 '호랑이' 김학범 감독의 지옥훈련 아래 본격적인 예열에 돌입한다.

한 달 새 구단 명칭 변경부터 공수 양면에 걸친 세대교체까지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한 제주다. 무엇보다 공격진에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유리 조나탄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자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박동진·이건희 등 '뉴페이스'가 치열한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이름은 박동진이다. 경기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을 선보이는 '투지의 아이콘' 박동진은 작년 끝으로 FC서울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차기 행선지를 물색했고,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고심하던 김학범 감독의 러브콜에 주저 없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박동진은 "오랜만의 이적이라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기대된다. 휴식기는 가족과 시간을 보냈고, 틈틈이 보강운동을 했다. 여행은 가지 못했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 형들께서 제주를 향한 애정이 정말 크다는 걸 느꼈다"며 "아는 선수는 연령별 국가대표팀 같이한 (김)동준이와 (이)창민이 그리고 채민이 형 정도다. 이 셋만 알면 다 아는 것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주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제주라는 특색 때문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농담하더니 "감독님께서 저를 원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저도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적을 결심했다. 제가 색깔이 강한 편이다 보니 좋은 모습만 보여주자고 진지하게 조언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 입단 후) 최전방 공격수로 훈련을 하고 있다. 많은 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 사실 제가 아니더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다. 우선 앞에서부터 많이 뛰어주고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동진은 서울 시절 끊임없는 전방 압박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하여금 '상암의 미친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만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한 탓에 경기 중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팬분들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한편으로는 걱정하시는 분도 많다는 걸 안다. 저 역시 눈에 불을 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행동은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미친개라는) 별명을 지울 생각은 없다. 장점만 보여드리면서 좋은 쪽으로 (별명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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