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낙방→최강야구→대학리그 4할 타자' 임상우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있으니까...''
입력 : 2025.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활약 중인 단국대 유격수 임상우(22)가 '03년생 동기' 김도영(22·KIA 타이거즈), 이재현(22·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을 보며 프로 진출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임상우는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고등학교 시절 아쉽게도 신인 드래프트서 고배를 마셨던 때를 돌아봤다.

정근우가 "고등학교 때는 드래프트가 왜 안 된거냐"고 묻자 임상우는 "고3 때 잘 못 했다. 타율은 0.309를 쳤는데 시즌 초반에 아예 못 쳤다. 드래프트 한 달 전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자리 잡혔을 때부터 (타격감이) 돌아왔다. 그때는 이미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임상우는 경기고 2학년 때 타율 0.351(74타수 26안타) 12타점 9도루 OPS 0.83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서울·경기권에서 주목할 만한 유격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인 3학년 때 성적이 타율 0.309(68타수 21안타) 11타점 9도루 OPS 0.692로 떨어졌다. 6월까지 2할대 타율(0.268)에 머문 임상우는 8월 이후 3경기서 5할 타율(12타수 6안타)을 몰아쳤지만,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유격수 포지션에 뛰어난 경쟁자들이 너무 많았다는 점도 임상우에게는 악재였다. 그는 "김도영(KIA), 이재현, 김영웅(이상 삼성), 한태양, 윤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03년생 유격수들이 워낙 잘했다"며 "그 이후 드래프트를 보며 원가 아쉬웠다. 04~05년생 내야수 풀이 (03년생들에 비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03년생이라 '(경쟁이) 너무 힘들다' 그런 생각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정근우는 "나도 이대호, 추신수, 이동현, 김태균 등 같이 고등학교 졸업했던 친구들이 상위 지명으로 프로에 가서 날고 기었다. 나는 대학교 때 프로야구를 보며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지금은 너희가 빠르지만 내가 곧 간다'라고 생각하며 엄청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부산고 시절 청소년대표팀 주장을 맡아 82년생 황금세대 동기들과 함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위업을 달성했으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고려대에 진학해 절치부심한 정근우는 200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고,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하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정근우는 "만약 동기들이 자리를 못 잡았으면 '프로라는 벽이 이렇게 힘들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03년생들이 네가 '대단하다. 강하다'라고 생각한 대로 프로에 가서 잘하고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기운을 받는다. 그래서 라이벌이 있는 것이다"라고 임상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임상우가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있으니까 (동기부여가 된다). 우선 단기적으로 보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자 정근우는 "장기적으로 안 봤으면 좋겠다. 03년 (동기) 애들이 날뛰고 있다. (프로에) 가자마자 모든 걸 보여주고 빨리 경기에 투입돼서 (프로를) 정복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봐서 언제 (동기들) 따라잡을 거냐. 넌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2024년 대학교 3학년 시즌을 보낸 임상우는 22경기서 타율 0.440(75타수 33안타) 15타점 16도루 OPS 1.178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2학년(20경기 타율 0.304 8타점 10도루 OPS 0.804)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임상우는 "‘최강야구’서 배웠던 게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평소 팔을 들고 타격을 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김성근 감독님이 어께에 얹고 편하게 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그게 내게 잘 맞았던 것 같다. 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폼을 교정했다"고 성적 향상의 비결을 밝혔다.

임상우는 수비에서도 ‘최강야구’을 통해 얻게 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속 수비 실책을 기록한 날 김성근 감독과 훈련 경험을 들려주며 "감독님의 펑고를 받다 보면 내가 뭘 잘 못하는지 느껴진다. 치는 순간 스텝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다. 평소 보지 못했던 걸 보고 느끼면서 그 자체로 성장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를 포함한 ‘최강야구’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JTB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