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이냐, 윤호솔이냐' 보상선수 신화 노리는 '11승 좌완', 스프링캠프 합류→5선발 경쟁 본격 돌입
입력 : 2025.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비시즌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 합류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승선한 최채흥(30)이 자신을 향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LG는 21일 2025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1월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애리조나 전지훈련에는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탭 18명, 주장 박해민을 비롯한 선수 42명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23일에 귀국하여 24일 2차 전지훈련을 위해 오키나와로 출국할 예정이다.

1차 캠프에 참가하는 42명의 선수 중 절반 이상인 23명이 투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로 합류한 장현식과 김강률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FA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의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최채흥도 포함됐다.


LG는 지난달 13일 "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투수 최채흥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구상원고-한양대를 졸업한 최채흥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명된 시즌 바로 1군 마운드를 밟은 최채흥은 이듬해 28경기 106⅔이닝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적응해 갔다.

1군 적응을 마친 최채흥은 2020시즌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데뷔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당해 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삼성의 유일한 토종 10승 투수였다. 그해 9월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2023년 6월 팀에 합류한 최채흥은 좋았을 때 모습을 찾지 못했다.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다가 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 28일 겨우 1승을 수확했다. 2023시즌 최종 성적은 1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 선발경쟁에서 밀려난 최채흥은 7월 2일이 돼서야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았으나 2024시즌 14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하며 여전히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삼성의 2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됐고 주요 투수들의 이탈로 마운드가 헐거워진 LG의 선택을 받았다.



LG는 지난 2023 FA 시장에서도 보상선수로 투수 둘을 데려왔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좌완 김유영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우완 윤호솔을 지명했다. LG는 두 선수를 모두 즉시전력감 불펜 자원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둘의 운명은 정반대였다. 김유영은 이적 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23년을 통째로 날렸지만, 2024시즌 팀에 복귀해 53경기 47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팀 불펜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등판, 네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필승조를 지원했다.

반면 윤호솔은 LG 유니폼을 입은 2년 동안 11경기 등판에 그치며 지난해 10월 방출통보를 받았다. 2023시즌 평균자책점 2.45, 2024시즌 4.15로 겉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8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22경기 24⅓이닝 평균자책점 6.29로 부진했다.


최채흥은 선발투수 경쟁에 먼저 투입될 전망이다. LG 구단은 최채흥을 지명할 당시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최채흥이 선발로 자리 잡지 못한다 해도 LG에 몇 없는 좌완투수로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다. 최채흥의 통산 구원 성적은 37경기 65이닝 5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나쁘지 않았다. 선발 경험도 있는 만큼 멀티이닝 소화(37경기 중 26경기)도 충분했다.



사진=OSEN, 뉴스1,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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