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데뷔전 상대가 세계랭킹 2위라니...롯데 안방 새 얼굴, 그래도 '한 건 했다'
입력 : 2025.0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인 포수 박건우(22)가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는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 대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 1차전에서 3대4로 아쉽게 패배했다.

롯데는 2대4로 끌려가고 있던 7회 초 2아웃 8번 정보근의 타석에서 백두산을 대타로 냈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6(165타수 34안타) 6홈런 20타점을 기록한 백두산은 지난 5월 1군 무대에 잠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3구째 승부를 이어가던 그는 상대 우유첸의 149km/h 패스트볼을 오른손 손가락에 정통으로 맞고 고통을 호소했다. 롯데는 바로 백두산을 대주자 이인한과 교체했다.

그리고 이어진 7회 말 수비에서 롯데는 2025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인 박건우를 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2루로 송구한 공이 크게 빗나갔고 평범한 바깥쪽 포크볼을 잡지 못하는 등 실수를 남발했다. 9회 초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2사 3루 상황에서도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지켜만 보며 루킹 삼진을 당했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이 박건우의 정식 데뷔전은 아니다. 박건우는 아직 육성선수 신분인 데다가 아직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롯데로서는 사실상 이벤트 매치에 가까운 연습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인 대만 대표팀이 워낙 진심이었다. 대만은 다가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2026 WBC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예선전을 치른다. 니카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과 같은 조에 소속된 대만은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WBC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특히 2023 WBC에서 조 5위를 기록하며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대만은 이번 예선전에서 지난 프리미어12 우승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연습경기임에도 타이페이돔 관중석이 대만 팬들로 가득 찬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시범경기도 치르지 않은 신인 박건우가 사실상 국제대회에 버금가는 분위기 속에서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건우는 지난해 대학 리그에서 22경기 타율 0.346(78타수 27안타) 2홈런 22타점 OPS 0.974로 활약했다. 그는 장충고 시절부터 꾸준히 포수 포지션을 소화했고 대학 진학 후 타격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후반기 수술을 받은 손성빈이 재활에 집중하는 사이 4라운더 신인 포수 박재엽과 함께 이번 1군 캠프 명단에 승선했다.

이번 1차전에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8회 말 2사 1루에서 도루 저지에 성공하는 등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건우는 지난 10일 구단 유튜브 'Giants TV'에 출연해 "이렇게 1군 캠프 와서 또 욕심이 생긴다. 5월에 정식 선수 등록을 하게 되면 바로 1군에 올라오고 싶은 그런 욕심이 생기고 있다"며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튜브 'Giant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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