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카일 하트(33)가 김하성의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판 사이영상을 수상한 카일 하트와 구단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MLB인사이더' 로버트 머레이에 따르면 하트의 2025년 연봉은 100만 달러, 구단이 옵션 발동을 포기할 경우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는다. 2026년 계약 연장 시 연봉 500만 달러를 받게 되고 250만 달러의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KBO 무대에 데뷔한 하트는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나기 직전까지 각 부문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넘어 리그 MVP까지 노렸다. 마치 2023시즌 에릭 페디의 좌투수 버전을 보는 듯했다.

시즌 후반기 갑작스러운 몸살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하트는 2023시즌 페디를 이어 시즌 종료 후 '한국의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최동원상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함께 거머쥐었다.



메이저 팀들의 관심도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MLB.com은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선수들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MLB 진출에 나설 선수들을 조명하며 하트가 '제2의 페디'가 될 수 있을 거라 언급했다. 미국 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 역시 12월 '맥스 프라이드, 셰인 비버, 그리고 윈터 미팅 전 들은 소식'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하트를 언급하며 '왼손 투수 카일 하트가 16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모두의 예상대로 하트는 미국 무대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NC는 과거 에릭 테임즈부터 드류 루친스키, 페디에 이어 무려 4번의 역수출 신화를 쓰게 됐다. 하트의 통산 메이저리그 기록은 2020시즌 4경기(3선발) 11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하트는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하트를 영입하면서 또 다른 선발 투수 옵션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