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번이요?' SF 멜빈 감독, 이정후 3번 기용 뜻 밝혔다...현지 매체는 '장타력 부족' 우려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BC스포츠'에서 샌프란시스코 관련 소식을 다루는 알렉스 파블로피치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게 3번 타자 자리를 맡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윌리 아다메스-이정후-맷 채프먼-엘리엇 라모스 순으로 타선이 구성될 것이다. 웨이드는 건강하고 출루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의외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대부분 경기에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37경기 중 3번 타자로 나선 건 5번뿐이었다. MLB.com도 2025시즌 각 팀의 개막전 예상 라인업에서 이정후를 1번 타자로 지목했다.


현지 매체 '스포팅뉴스'는 "우타자인 아다메스와 채프먼 사이에 그를 배치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하면서도 이정후의 3번 타자 출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매체는 "이정후는 중심타자로서의 프로필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짧은 기간 동안 출루율과 장타율이 평균 수준이었으며, KBO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적은 수준의 헛스윙률과 삼진률을 기록하는 등 컨텍에서 장점을 드러냈지만, 장타율과 배럴 타구(메이저리그 기준 타구 속도 98마일 이상, 발사각 26~30도인 타구) 생산 비율에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5월 불의의 어깨 부상을 입으며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로 데뷔 시즌을 마감한 이정후는 올해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재기를 노린다. 최근 '야후스포츠'는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경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이정후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는 4월 5일부터 7일(현지 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펼쳐지는 2025시즌 첫 홈 3연전에서 이정후를 위한 특별 좌석을 마련, 그의 얼굴이 그려진 한정판 티셔츠까지 준비했다. 해당 좌석은 오라클파크의 142번 구역으로 중견수 이정후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외야 중앙석이다.


한편,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 시즌 143경기 타율 0.294(598타수 175안타) 14홈런 63타점 13도루 OPS 0.789의 호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MLB 공식 SNS도 팬그래프의 예상치를 인용해 이정후가 2025시즌 타율 0.287 11홈런 73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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