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출신' 벤자민, 시범경기 첫 등판서 1이닝 삼자범퇴 호투...'2년 최대 850만 달러' 하트보다 먼저 실전 데뷔
입력 : 2025.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KT 위즈와의 동행을 끝내고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위스 벤자민(32)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시작을 알렸다.

벤자민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벤자민은 경기가 0-0 동점으로 맞선 3회 초 선발투수 마이클 킹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브렌턴 도일을 상대로 1루수 뜬공을 유도했고, 이어진 타석에서 라이언 맥마흔과 오웬 밀러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3.5마일(약 150.5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엔 한화 이글스 출신 요나단 페라자도 출전했다. 6회 초 수비 상황에 좌익수로 투입된 그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유격수 수비 실책으로 출루,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낸 뒤 대주자 클레이 던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6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은 벤자민은 2020년 빅리그 마운드에 데뷔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21경기(3선발)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듬해인 2022년 5월 부상으로 이탈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KBO 첫 시즌 17경기(96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벤자민은 KT와 재계약에 골인했고 2년 차였던 2023시즌 29경기서 160이닝을 소화하며 15승(리그 2위) 6패 평균자책점 3.54, 157탈삼진(리그 4위)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12승 6승 3패 평균자책점 2.69) 눈부신 호투로 KT의 상승세를 이끌며 팀이 10위에서 2위까지 뛰어오르는 기적 같은 행보에 크게 기여했다.


그렇게 KT와 두 번째 재계약을 맺고 3년 차 시즌을 맞은 그는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8경기(149⅔이닝)서 11승(8패)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치솟았다. 잘 던지는 날과 무너지는 날의 기복이 심했고, 피홈런도 2023년(12개)에 비해 2배 이상(28개) 늘었다. 특히 9월 5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34로 흔들리며 KT의 시즌 막바지 아슬아슬한 순위 경쟁에 불안감을 더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반전 드라마를 쓰는가 했지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결국 시즌 종료 후 KT가 벤자민을 202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이후 벤자민은 샌디에이고와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한번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게 됐다. 해당 계약 소식을 보도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닉 피베타와 또 다른 KBO 출신 투수 하트로 채웠다"며 "샌디에이고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캠프에 경험이 많은 선발 자원을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4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시도하는 벤자민에게 적절한 행선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자민은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8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역수출 신화를 쓴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보다 먼저 올해 시범경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사진=뉴스1, KT 위즈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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