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4R] 허율 '쾅쾅' 대표팀 발표 앞두고 무력시위…울산, 제주 2-0 제압하고 2위 '껑충'
입력 : 2025.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울산] 배웅기 기자= 허율(23·울산 HD)이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멀티골을 폭발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홈경기에서 허율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2-0 승리) 시작으로 3연승을 기록, 다득점에서 밀린 2위(3승 1패·승점 9)로 뛰어올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의 선택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마스크맨'이 돼 돌아온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 강상우-김영권-서명관-윤종규가 수비진을 이뤘다. 미드필드진에 윤재석-이진현-보야니치-라카바가 위치했고, 최전방에 허율-엄원상이 투톱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김학범 제주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안찬기가 최후방을 지켰고, 김륜성-송주훈-장민규-김태환이 백포를 구축했다. 중원에 김건웅-박동진-이탈로가 포진했고, 최전방의 유인수-남태희-김준하가 울산 골문을 겨냥했다.



포문을 연 팀은 제주였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남태희가 센스 있는 발재간을 선보인 뒤 박스 안으로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기회를 맞은 박동진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맞춰봤으나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않고 벗어났다.

울산 역시 기어를 올렸다. 전반 10분 김영권이 긴 패스로 오른쪽 측면의 엄원상에게 벌려줬고, 엄원상이 박스 안으로 내줬다. 볼을 이어받은 라카바가 감각적 백힐로 쇄도하는 윤종규에게 연결했다. 이후 윤종규의 지체 없는 슛은 제주 수비진에게 굴절됐다.



전반 14분 울산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보야니치의 로빙패스 후 빠른 속도로 일대일 상황을 연출한 엄원상이 튀어나온 안찬기를 확인하고 톡 찍어 찼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울산이 연이어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25분 보야니치의 코너킥 이후 박스 안 엄원상의 발리슛이 안찬기의 선방에 막혔다. 라카바가 세컨드 볼을 차 넣는듯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윤재석의 헤더는 다시 한번 안찬기가 막아냈다.

전반 33분 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허율이 이진현의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로 맞춰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전반 40분 김태환이 박스 안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비켜갔다.



울산이 하프타임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윤재석과 이진현 대신 루빅손과 김민혁이 투입됐다. 제주는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분 김준하가 박스 외곽에서 시도한 왼발 인프런트 킥이 조현우의 슈퍼세이브 앞에 무위로 돌아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7분 교체 카드 3장을 사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탈로, 김준하, 박동진이 나가고 오재혁, 서진수, 이건희가 들어왔다. 이건희가 투입 직후 기민한 움직임으로 울산 골문을 노려봤지만 각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골대 옆그물을 향했다.

울산이 후반 26분 허율의 멀티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라카바가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뛰는 엄원상에게 연결했고,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내준 컷백을 허율이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금호고 듀오'의 발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울산은 호흡을 가라앉히고 굳히기에 들어갔고, 제주는 공격 일변도 태세를 취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그대로 종료 휘슬이 올리며 경기는 울산의 2-0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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