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김혜성(26·LA 다저스) 도쿄행 비행기 탑승권을 향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타격감이 살아난 배경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조언이 있었다.
김혜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전날(10일) 애슬레틱스전에서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멀티출루를 기록했던 김혜성은 이틀 연속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시범경기 타율을 0.222까지 끌어올렸다.
5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된 김혜성은 맥스 먼시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2호 도루. 이어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에 태그업을 시도해 3루까지 진루한 김혜성은 상대 투수의 폭투에 홈을 밟아 4-1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7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혜성은 로만 안젤로의 시속 95.5마일(약 153.7km) 싱커를 깔끔하게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3.4마일(약 166.4km)로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안타 중 가장 빠른 타구였다.
김혜성은 이번에도 누상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마음껏 뽐냈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단숨에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 찬스를 만든 뒤 헌터 페두시아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경기 2득점째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김혜성은 2월까지(미국시간) 6경기서 단 1안타에 그치며 타율 0.071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3월 들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홈런을 시작으로 8경기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1.082로 완전히 감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김혜성은 오타니로부터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김혜성의 타격감 회복의 배경에는 오타니의 조언이 있었다. 며칠 전 경기 중 벤치에서 (오타니에게) 질문을 하고 장시간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오타니가 막 타석에 들어가려던 찰나에 내 질문에 대답을 해줬다. 경기 중에 시간을 내준 점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구체적으로 질문에 답을 해줬다"라며 "오타니는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은 사람이고 친절하다. 배울점이 많다"고 말했다.

뒤늦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혜성은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시범경기 일정인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개막 로스터 합류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는 김혜성은 "이제 막 적응하고 있고, 맞춰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