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10만 명 수용 가능' 맨유의 뉴 트래퍼드 계획, 현지 팬들은 결사 반대!...왜?
입력 : 2025.03.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 계획이 현지 팬들에게는 축하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맨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올드 트래퍼드 지역 재개발의 중심으로 10만 석 규모의 신축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연간 73억 파운드(약 13조 7,000억 원)의 효과를 가져다줄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지역 사회에 대규모 사회적,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 9만 2,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1만 7,000여 개의 새로운 주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15년간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를 보수하며 사용해 왔다. 그러나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경기장 시설 유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으며, 최근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맨유를 인수한 짐 랫클리프는 새 경기장 건설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새로운 경기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 팬들은 구단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 '일부 팬들이 맨유가 계획한 20억 파운드(약 3조 7,0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의 팬 그룹 'THE 1958'은 경기장 건설에 대해 반대 성명까지 냈다. 그들은 이번 결정이 구단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THE 1958' 성명문의 일부 내용이다.

새 경기장은 올드 트래퍼드가 지닌 투박하고 역사적인 본질을 담아내기보다는, 단순한 현대식 오락 시설 같은 무미건조한 기업형 구조물처럼 보인다.

서커스장 같은 외형은 클럽의 기원을 무시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팬들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다. 과거를 기리고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대신, 실속 없는 볼거리 중심의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축구의 품격과 전통이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 계획된 경기장에는 그러한 요소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곳은 팬들이 팀을 향한 애정을 키우고 예배하듯 찾는 성당이 돼야 하며, 관광객을 위한 서커스장 같은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맨유가 공개한 경기장 디자인에 대해 일부 팬들은 "서커스장 같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경기장이 누수 문제 등으로 개보수가 필수적인 상황인 만큼, 구단이 새 경기장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THE 1958'의 주장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올드 트래퍼드는 맨유의 역사 그 자체이며, 구단이 거둔 20번의 1부 리그 우승 중 19번을 그곳에서 달성했다. 경기장에 새겨진 '꿈의 극장(The Theatre of Dreams)'이라는 문구는 팬들의 자부심이자, 올드 트래퍼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물론 새 경기장 계획은 구단에 필요한 결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의 목소리와 구단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진행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단이 과연 '뉴 트래퍼드' 계획을 강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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